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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독도 개척한 전라도인 재조명…호남대 ‘약무호남 시무 독도 특별전’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1-10-18 15:45 게재일 202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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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독도 개척 당시 개척민 141명 중 81.5%인 115명이 전라도인 고흥(흥양), 여수(흥해), 순천(낙안) 등 전라도 출신이었을 만큼 울릉도개척에 전라도인을 떼 놓고 말할 수 없다.

오는 25일 독도의 날을 앞두고 조선 후기부터 동해의 끝 섬인 울릉도·독도를 배로 오가며 삶의 터전으로 삼고 지켜왔던 전라도인들의 울릉도·독도 개척사를 추적한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호남대학교는 “‘울릉도·독도를 개척한 전라도 사람들’을 주제로 한 ‘약무호남 시무독도(若無湖南 是無獨島) 2021 특별전’을 20일 오전 11시 광주 송정역 2층 전시실에서 개최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온라인 전시 사이트(https://www.honam.ac.kr/Dokdo)를 통해 VR로 만나 볼 수 있다. 일본 정부가 터무니없는 독도 영유권 주장을 노골화하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전시는 호남대학교 대학혁신사업단과 인문사회과학연구소, 랄랄라스쿨. 독도수호대 주관, 광주시교육청, 전남도교육청, 고흥군, 광주관광재단, 전남관광재단, 광주전남기자협회, 코레일 광주송정역이 후원한다.

이번 전시는 구한말 울릉도로 건너가 배를 건조했던 배 목수가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는 ‘붕어(거두) 톱’과 1885년 거문도를 점령한 영국군이 촬영한 울릉도 개척민들로 추정되는 거문도 어부와 어선 등의 울릉도 개척민 관련 옛 사진이 최초 공개된다.

또 ‘호남대 약무호남 시무독도 2019 울릉도 독도탐방단’이 독도 환경정화 활동 중 동도의 대한민국 영토표석 인근 해변에서 발견한 1950년대 독도경비대의 대검 사진 등 울릉도·독도 개척 전라도인들의 행적 등을 알 수 있는 각종 사료와 사진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붕어 톱을 소장한 배 목수 신영길 씨(80·고흥군 봉래면)는 “어릴 적에 할아버지로부터 고조부, 증조부께서 모두 배 목수였고 울릉도를 오가며 배를 짓는 일을 하셨다는 말씀을 자주 들었다.”라며 “할아버지께서 배 목수인 저에게 거두(붕어)톱을 물려주시며 ‘고조부, 증조부님이 울릉도에서 배를 만들 때 사용하시던 톱’이라고 하시던 말씀을 또렷이 기억한다.”라고 말했다.

호남대학교인문사회과학연구소는 1882년 고종의 명으로 울릉도검찰사로 파견된 이규원(李圭元, 1890년-1945년)의 ‘울릉도검찰일기’에서 당시 울릉도 개척민 141명 중 81.5%인 115명이 고흥(흥양), 여수(흥해), 순천(낙안) 등 전라도 출신이었다 는 것을 찾아냈다.

이들 전라도 어민들은 선박을 건조하고 미역, 해삼, 전복 등을 채취하는 어로 활동 등을 하면서 실효적 지배를 했음을 밝힌 연구 자료를 지난 2008년 학계와 언론에 발표했다. 박상철 호남대학교 총장은 “이번 특별전은 호남대학교가 우리 땅 독도 수호를 위해 15년 동안 기울여 온 노력의 결실이자, 구한말 울릉도 독도 개척에 나섰던 전라도 사람들의 행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전시”라고 말했다.

특히 “호남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는 후속 연구를 통해 전라도 사람들이 목숨을 건 항해를 통해 가꾸고 ‘독도’라는 섬 이름을 부여해서 지켜 온 ‘우리 땅, 독도 수호’와 학술연구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호남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는 지난 2006년 ‘우리 땅, 독도수호특별전’을 시작으로 15년여 동안 전국 순회전시 등을 통해 ‘우리 땅, 독도 바로 알기’와 ‘독도수호’에 앞장서 왔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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