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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어민 오징어잡혀도, 안 잡혀도걱정…건조 등 처리능력 부족 엇가 널뛰 듯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1-10-14 14:53 게재일 20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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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어민들은 오징어가 많이 잡혀도 걱정, 안 잡혀도 걱정을 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오징어가격 안정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최근 울릉도근해에  오징어어장이 형성되면서 울릉수협위판장이 활기를 띠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어민들의 어려움과 고민은 크다.

오징어가 많이 잡히는 날은 오징어가격이 폭락하고 적게 잡히는 날은 중매인들 간의 경쟁으로 가격이 크게 올라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울릉군수협에 따르면 13일 49척의 어선이 6천41급을 잡아 1억 7천100만 원의 소득을 올렸다, 1척당 348만 9천 원의 수입을 올린 셈이다. 가장 많이 잡은 어선은 384급을 잡았다.

이날은 오징어가 근래 보기 드물게 많이 잡혔다. 가장 큰 물오징어 1급 평균 가격이 3만 7천650원(1급당 최고 4만5천300원, 최저가 3만원)에 거래됐다.

물 오징어가격이 1급당 3만 원까지 내려갔지만, 중매인들은 오징어 입찰을 꺼렸다. 오징어 건조 등 처리 능력 부족으로 살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9일은 28척의 어선이 1천114급을 잡아 6천100만 원의 소득을 올렸다. 가장 많이 잡은 어선 105급이다. 13일과 비교하면 잡은 오징어는 6분의 1 수준이지만 수입은 3분1 수준으로 2배 이상이다.

가장 많이 잡은 어선도 4분의 1 수준이다. 이날 오징어가격은 1급에 평균 6만 1천900원(1급당 최고 7만5천900원, 최저 4만7천900원)이다. 13일보다 거의 두 배 가격이다.

최근 많이 잡여 엇가가 폭락하자 울릉군수협이 직접 수매에 나서기도 했지만, 한계가 있다, 이 처럼 물오징어가격이 널뛰 듯 등 하락을 거듭함에 따라 어민들이 조업에 나서도 불안하다,

몇 해 전부터 울릉군수협 연간 오징어 위판이 1천t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 2004년 중국어선이 북한수역에 출어하기에는 울릉군수협의 연간 위판이 8천~1만t이 넘어도 모두 처리를 했다.

그런데 현재 과거 10분 1수준의 오징어가 잡혀도 울릉군수협위판에서 처리하기가 어려워 오징어가격이 등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중국어선이 북한 수역에 조업하면서 울릉도 근해 오징어가 잡히지 않자 오징어 건조장 철수, 건조 인력 이직 등으로 건조할 수 여건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또한, 추운 날씨에 새벽부터 위판장에 나와 오징어 할복 등 험한 일을 할 사람들이 크게 줄어들고 고령화됐지만 수입은 별로 오르지 않자 꺼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울릉도 어민들의 불안을 없애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을 통해 가격이 하락하면 즉시 울릉군수협이 수매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오징어건조 인력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써야한다는 지적이다.

어민 A씨(67·울릉읍) “농촌에는 안전적 일손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는데 망망대해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어민들의 생산 후 지원이 미비하다”며“정부가 대책을 강구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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