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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성인봉 일원 ‘명이’씨앗 공중파종…헬기이용 하늘에서 뿌려 소득증대 기여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1-09-27 16:12 게재일 202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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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전역에서 이른 봄 생산되는 대표적인 특산산나물 ‘명이’ 씨앗을 헬기를 이용 공중에서 뿌려 울릉도 주봉성일봉(해발 987m) 일원에 안착하도록 하기 위한 시험 파종이 진행됐다.

울릉군은 산림생태계 개선과 지속적인 임산물 채취 기반마련을 위해 울릉도 주봉인 성인봉 일원을 비롯해 주변 약 100ha 면적에 명이 종자 1천500kg을 헬기를 이용 공중파종을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명이’ 파종은 ‘산림생태계 개선사업’의 하나로 울릉군 대표 임산물인 ‘명이’가 국민에게 인기를 끌면서 계속적인 채취로 자생지역이 점차 험준한 곳으로 축소되고 있는 것에 따른 것이다.

울릉도는 화산섬으로 험준한 산악지역이 많은 가운데 접근이 쉬운 지역의 ‘명이’는 무분별한 채취로 고갈되고 위험한 험준한 지역에 ’명이’가 자생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해마다 추락사고가 일어나 주민이 사망하거나 다치는 일이 빈번해 이 같은 사고를 방지하고자 울릉군이 농가로부터 ‘명이‘ 종자를 수매해 ‘명이’ 자생지에 파종하게 됐다.

울릉군은 이에 앞서 지난 2018년부터 해마다 약 1천kg의 명이 종자를 울릉산악회, 울릉산악구조대 등의 협조를 얻어 파종하는 등 사고 방지와 ‘명이’ 생산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인력으로는 대량 파종의 한계가 있어 올해 파종수량과 면적을 확대 대량 파종하고자 울릉도관광헬기를 운영하는 ㈜더스카이사의 협조를 받아 항공 파종을 했다.

울릉도 ’명이’의 학명은 산마늘이다. 울릉도 ’명이’가 전 국민에게 인기를 끌자 육지에서 울릉도에서 뿌리 등을 밀반출 너도나도 생산하지만 울릉명이와는 생장과정과 종류가 다르다.

’명이’는 ‘울릉도 산마늘(알리움 울릉엔스,Allium ulleungense)’로 전 세계에서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고유종이다. 육지 비닐하우스 등 생산과는 달리 울릉도는 2m가 넘는 눈 속 음지에서 자란다.

울릉도 ‘명이’는 마늘과 엇비슷하게 자라지만 대가 더 굵고 연하며 뿌리와 대, 잎을 모두 먹을 수 있다. 맛은 맵고 달다. 마늘과 고추, 설탕을 섞어 먹는 것과 같은 맛있다. 따라서 ’명이’는 육류와 먹으면 좋다. 특히 돼지고지와 먹으면 궁합이 최고다.

울릉도 ‘명이’는 개척 당시 눈이 많이 내리먹을 것이 없을 때 ‘명이’ 뿌리를 삶아 가루를 만들어 떡을 해먹기도하고 물김치 또는 생채를 그대로 먹으며 허기를 채워 명(命)을 이었다고 해서 ‘명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따라서 육지에서 생산된 산마늘을 ’명이’라고 부르는 것은 맞지 않다. 육지는 그냥 산 마늘이다. 요즈음은 중국산까지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절임을 해서 판매되고 있어 육안으로 잘 구분하기 어렵다.

울릉군은 이른 봄 눈 속에서 자라는 ’명이’는 해산물이 생산되지 않는 울릉도의 봄 나기에 도움이 되는 소득을 올려주는 귀중한 자생 명품 산나물이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이번 명이 종자 항공파종이 자생지 복원으로 산림유전자원을 보전하게 될 것”이라며“앞으로 울릉지역의 특성을 살려 임산물 자원의 증식 및 보호사업의 지속적 추진으로 주민 소득증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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