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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랑주의보에 2만t급 울릉도 여객선 왜 못 띄웠나?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1-09-23 14:49 게재일 202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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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랑주의보에도 운항할 수 있는 전천후 대형여객선을 믿고 육지에서 추석명절을 쉬고 들어오려던 울릉도 내 각급 공무원 및 직장인들이 여객선 운항 중단으로 출근하지 못하는 사태를 빚었다.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22일 오후 11시 포항영일만항을 출발하려 했던 울릉크루즈의 신독도진주호(총 톤수 1만9천988t, 정원1천200명, 화물 7천500t)가 동해상의 풍랑주의보로 운항하지 못했다.

이를 이용하려던 울릉도 각기관 공무원 및 직장인들 당연히 풍랑주의보도 운항할 것으로 믿었던 2만t급 여객선이 운항이 중단되자 영문을 몰라 당혹함은 물론 황당해했다.

육지 각 지역에서 추석명절 및 연휴를 보내고 22일 오후 11시 신독도진주호를 이용하면 울릉도에 23일 오전 5시30분 도착하기 때문에 충분히 출근할 수 있어 울릉도에서 나간 직장인들은 안심하고 육지에서 연휴를 보냈다.

운항이 중단된 이유는 기상특보가 내리지 않을 때는 별문제가 없지만, 기상특보가 발효되면 여객선이 접안할 때 자력으로 접안할 수 없는 여객선은 예인선을 이용해야 하는 규정 때문으로 알려졌다.

여객선이 안전하게 운항하고 접안하도록 하고자 운항규정이 있고 선박에 따라 이를 규정 심사, 심의하는 위원회가 있다. 신독도진주호의 안전한 접안 기준은 예인선 2척(1척당 2천500마력)이 있어야 한다고 규정을 정했다.

선사는 애초 신속한 허가 등을 위해 심사 규정에 동의했지만, 실제 울릉도에서 2천500마력급 예인선 2척이 없다. 더군다나 신독도진주호가 시험 운항 차 울릉(사동) 항에 접안 할 때 자력 접안을 했다.

수차례 시험 연습 접안을 했고 2천500마력의 예인선 1척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신속한 접안을 위해 주변을 맴돌았지만, 자력 접안에 전혀 문제가 없었고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시험 등 두 번이나 자력 접안 했다.

특히 울릉(사동) 항은 접안하는 방향에 산이 막고 있어 접안에 바람이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 시험운항에서도 확인됐다. 그런데도 필요 없는 예인선 문제로 울릉도주민들을 당황하게 하고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울릉주민 A씨(56.울릉읍)는 “여객선에 대한 규제가 규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이용객들이 불편하고 뱃길이 끊기는 중대한 일이라며 안전에 별문제가 없는 한 규제를 완화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53.울릉읍)는 “포항~울릉도 노선에 6시간 30분 걸리는 대형여객선 취항을 울릉도 주민들이 반기는 것은 결항이 없고 멀미가 없기 때문인데 풍랑주의보에 통제되면 큰 배의 운항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라고 했다.

따라서 항 내 접안 문제로 울릉주민의 육지 뱃길을 막아서는 안 된다. 현재 울릉(사동) 항의 접안 상태는 주변을 에워싼 산과 여러 가지 조건을 볼 때 2천500마력 1척의 예인선만으로도 충분하다 신속한 규제 완화로 주민들의 불편을 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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