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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2개만 남았다… 경북 코로나 중증환자 병상 모자라 ‘비상’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1-08-31 20:16 게재일 2021-09-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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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남은 39개 이용 가능하지만<br/>확산세 심상찮아 추가 확보 시급<br/>전담병원 가용 병상은 총 ‘500개’

경북도에서 코로나19 증증환자가 입원·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상이 2개 밖에 남아 있지 않아 병상 확보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북에 현재 운영 중인 감염병 전담병원은 도 지정 4곳과 국가 지정 1곳으로 가용병상은 모두 500개이다. 중증환자의 경우 동국대 경주병원에서 전담 치료하고, 동국대에서 치료하지 못할 위급한 환자의 경우 대구지역으로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그 외 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경우 포항의료원·김천의료원·안동의료원·영주적십자병원·동국대 경주병원 등에 분산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이들 병원들의 병상 현황을 살펴보면 포항의료원은 총 165병상 중 133병상, 김천 20병상 중 17병상, 안동의료원 143병상 중 131병상, 동국대 경주병원 30병상 중 27병상(중증 5병상 중 3병상), 영주 적십자병원 142병상 중 141병상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또한, 경증 및 무증상 확진자를 대상으로 한 생활치료센터는 농협 구미교육원 78실 146병상, 안동소방학교 78실 150병상, 113실 350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경북도의 경우 최근 4차 확산으로 8월에만 1천585명(일일 평균 53명)이 증가했다. 반면 완치자는 1천217명이다. 이 같은 결과를 볼 때 현재 2개 병상이 남아 있는 중증환자의 병상 확보는 시급한 문제다.


현재 백신 접종률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 감소,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 등으로 9월 중순까지는 확진자가 더 증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코로나19 중증환자는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약 2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증가했다. 따라서 경북에서 이달 8월 중순 100명이 넘는 확진자의 여파가 지금부터 나타나는 시기다.


물론 중환자 병상은 정부의 행정명령 등을 통해서 민간병원에 병상 확보가 되고 있지만 민간병원의 중환자 병상을 확보하게 되면 반대로 그 병상이 필요한 다른 환자의 공간은 모자라게 되는 상황이 생기게 된다.


또한, 현재 중환자 발생 추세가 그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중환자 병상을 확충하고 의료인력의 피로를 경감하는 대책이 반드시 수립돼야 한다.


장기적으로도 병상 부족 문제나 중환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백신 접종이고, 고위험군의 경우 반드시 2회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대책이다.


도 지정병원 관계자는 “위급한 환자의 경우 대구로 이송하고 현재 대구의 중증환자의 병상은 39개가 남아 있어 여유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코로나19 4차 확산세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 마냥 여유롭게 대응할 수만 없다”며 “실제로 4차 유행 기간 노인요양병원 등 돌파 감염이 꾸준히 증가했다. 이들 노인의 경우 백신 접종으로 병증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도 있으나, 노인들의 경우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장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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