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이 같은 지점에서 조사했을 때는 0.11ppb로, 마이크로시스틴 검출량이 4천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환경단체들은 녹조현상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채수 지점의 위치 선정이 가장 중요한데, 정부가 녹조가 별로 없는 지점을 선택해 수질 오염도를 분석해 왔다고 했다.
수질을 조사한 환경운동연합측은 “환경부는 강 중앙의 위, 중간, 아래 물을 떠서 검사한 뒤 문제없다고 하는데 실제 현장에 가보면 녹조덩어리가 취수장으로 들어가는 데도 문제가 없다고 하니 끔찍하다. 이래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수돗물 정수 시설 성능에 따라 대부분 독성물질을 걸러낼 수 있다고 하지만, 마이크로시스틴의 높은 수치는 상수원 안전에 대한 대구시민들의 우려를 더욱 크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마이크로시스틴 검출량은 구미시민의 취수원인 해평취수장 앞에서는 60ppb, 부산의 식수원인 물금취수장 앞에선 8.1ppb가 검출됐다. 대구시민의 식수원이 가장 오염된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낙동강 수질 오염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대구시민들은 수돗물의 안전성 여부 때문에 좌불안석이다. 사실 낙동강의 녹조현상을 직접 보면 누구든지 이 물을 먹어도 되나라는 걱정을 하게 된다. 장세용 구미시장이 해평취수원을 대구 수돗물로 일부 이용하는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동의하는 입장문을 발표했지만, 구미지역 정치인들의 반대로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가 또 다시 숙제로 남게 됐다.
정부는 낙동강물을 식수로 이용하는 대구와 부산시민의 건강을 위해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우선 낙동강 수질오염을 막는데 총력을 쏟아야 하고, 수돗물 취수장을 비교적 수질이 좋은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