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경제 사정이 이러니 인구 유출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특히 청년이 떠나는 도시에서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대구지역의 인구 순유출은 7천518명으로 전년 1분기의 배 가까운 99.8%나 급증했다. 1분기 기준으로 2006년 이후 15년만에 최대다. 비수도권 가운데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순유출 인구 중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으로 4천45명이 빠져나갔으며 그 중 62%인 2천507명은 청년층이 차지했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대구의 인구유출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대구시의 인구는 2003년 254만명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금은 240만명 선을 겨우 지탱하고 있다.
청년층의 도시 이탈은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적 현상이지만 대구가 유별나게 심각한 것은 대구의 경제 사정이 그만큼 나쁘다는 것을 반영한다.
그 가운데 대구지역의 임금 수준이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것은 청년이 이 지방을 떠나는 치명적 이유다. 2020년 행정구역별 월평균 임금통계에 의하면 대구지역의 월 평균임금은 294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평균 월 344만원보다 50만원이 낮다. 서울 374만 원, 경기도 346만 원, 경북 331만 원, 전남 325만 원에 비해서도 낮다. 같은 규모의 기업이면서도 대구기업은 수도권 기업보다 월평균 50만 원정도 낮다고 한다. 건설업의 경우 전국 50위권에 있는 지역업체의 연봉을 순위로 따지니 전국 100위권에 밀려났다고 한다.
대구가 저임금 도시인 것은 대기업이 없는 데다 생산성이 낮은 서비스업과 노동집약의 제조업의 비중이 높은데 기인한다. 그러나 저임금 도시라는 오랜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인식도 제거돼야 할 과제다. 양질의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하려는 노력에 집중해야 한다. 기업도 저임금으로 버티겠다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 집값은 전국 최고고 임금은 전국 꼴찌라면 이곳에서 일할 젊은이는 없다. 저임금 도시에서 탈출하려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