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구 유흥업소와 관련한 감염사례의 표본을 검사한 결과, 영국형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가 “우려 변이” 또는 “주요 변이”라 부르는 영국형 변이에 대해 방대본은 “많게는 50%정도 전파력이 더 높다는 연구가 있다”고 했다. 전파력이 강해 더 많은 주의가 요망된다는 뜻이다.
지난 19일 대구시 북구 모 호텔에서 발생한 유흥주점발 코로나 바이러스는 현재 이와 관련한 누적 확진자만 200명을 넘었다. 대구시는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데 이어 26일부터 5일간은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지역 내 식당, 카페, PC방, 오락실 등의 운영을 중단토록 행정명령을 내렸다.
한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대구지역의 코로나19는 영국형 변이 바이러스의 발견으로 또다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작년 신천지발 코로나 사태의 악몽을 떠올리며 유흥주점발 집단감염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시민이 많다. 특히 유흥주점발 변이 바이러스는 무증상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다 활동성이 왕성한 젊은 층에서 많이 감염되고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그동안 유흥주점 종사자와 고객 중심으로 번지던 유흥주점발 코로나가 이젠 가족과 직장 동료 등에 의한 n차 감염까지 늘리고 있다. 또 전국적으로 대구 외에도 제주와 대전 등지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돼 의료계는 변이 바이러스가 앞으로 우세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방대본에 의하면 지난 1주일 동안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는 277명으로 전주보다 30명이 늘었다.
26일 0시 현재 전국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12일만에 다시 700명대로 올라섰다. 변이 바이러스의 증가와 지역의 전국화 등 코로나19 상황이 좀체 호전 기미를 찾지 못해 걱정이다. 오랜 시간 인내해 왔던 자영업자 등도 한계에 부딪혔다며 비명을 지르고 있다. 경제가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아직 접종률이 낮은 우리로서는 접종률을 높이고 각자가 방역 수칙을 엄격히 지키는 것만이 유일한 대책이다. 방역당국과 시민들의 적극 참여로 유흥주점발 코로나에 종지부를 빨리 찍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