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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주민 이래저래 서럽다…8일 만에 여객선 운항 표 없어 배 못 타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1-02-22 15:42 게재일 202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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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울릉도 간을 운항하는 엘도라도호

울릉도 뱃길이 8일 만에 재개됐지만, 울릉도 주민들이 선표가 없어 못 들어와 이래저래 서러움을 겪고 있다.

울릉도 유일의 교통수단인 뱃길이 동해상의 기상악화로 지난 15일부터 끊겼다가 22일 8일 만에 운항이 재개됐다.

이날 썬라이즈호는 울릉도에서 오전 9시30분, 엘도라도호는 포항에서 오전 9시 30분 출발했다. 그런데 이날 주민 최진웅(64·울릉읍도동리)씨는 오전 9시30분 여객선을 타지 못했다.

최씨는 울릉도에서 유일하게 안경원을 운영하고 있다, 가족이 있는 육지에서 설을 보내고 울릉도에 들어오려다가 15일부터 여객선이 운항하지 못해 15일 이상 안경원을 비웠다.

울릉도에 안경점이 단 한 곳밖에 없어 오래 비워 두면 안 되지만 오전 여객선 선표를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오후 여객선을 이용해야 했다. 애초 오후 선표도 없다고 해서 발을 동동 굴렀다.

최씨의 경우 만약 이날 들어오지 못할 경우 화요일 기상이 안 좋아 여객선 운항을 장담할 수 없어 또 포항에서 묶어야 하기 때문. 울릉도 주민들은 대부분 이런 어려움을 겪으며 산다.

포항~울릉간을 운항하는 썬라이즈호
포항~울릉간을 운항하는 썬라이즈호

포항~울릉도 간 여객선은 각각 오전 9시에 출발하기로 돼 있었지만 이마저도 30분 늦게 출항했다. 여객선 운항을 결정하는 부이파도 때문. 이날 오전 9시 포항부이파도는 1.1m 하지만 울릉도 부이파도가 3.5m로 측정됐다.

현재 울릉도 여객선은 3.0m에 출항할 수 있기 때문에 기준을 초과한 것. 하지만, 이 부이파고도 문제다. 울릉도 부이는 여객선 항로와 정반대 편인 울릉도 동쪽(일본 방향)19km지점에 설치돼 있다.

이날 울릉도~포항 항로의 포항부이는 1.1m로 잔잔했다.(포항부이. 포항에서 울릉도방향인 포항 북동쪽 54km에 위치)또 울진에서 42km동쪽(울릉도 항로 방향)에 위치한 울진부이도 2m로 낮았다.

하지만, 울릉도부이는 여객선 항로와 상관없고 겨울철 파도가 높은 동쪽(울릉도 항로는 서, 남쪽)에 위치, 항로상에 날씨가 잔잔해도 이 부이파고 때문에 여객선이 출항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천혜 신비의 섬 울릉도지만 겨울철에는 살 곳에 못된다. 울릉도 주민들의 최대 복지는 육지로 이동의 자유다. 4m에도 운항할 수 있는 대형여객선이 하루빨리 취항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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