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청정바닷가에 겨우내 돋아 겨울과 이른 봄 아낙네들에게 짭짤한 수입을 올려주는 울릉도 대표적인 수산물 돌김 채취가 요즈음 한창이다.
겨울철 북서풍으로 인해 울릉도에서도 특히 파도가 높은 북면 해안에 파도가 밀려들어 왔다가 나가기를 반복하는 바위에 붙어 자생하는 돌김은 겨울철 수입이 없는 척박한 땅 울릉도에 자연이 내려 준 신비의 선물이다.
울릉도 돌김은 겨울철 높은 파도를 맞으면서 바위와 큰 몽돌 등에 이끼처럼 붙어 자생하며 대체로 12월에서 다음해 2월 말까지 채취한다.
울릉도 주민들은 바닷물에 젖어 있는 돌김은 양철기구(일명 깔개)로 긁어모으기도 하고 바위에 아예 말라 붙여 있는 것은 손으로 비벼서 채취하기도 한다.
쪼그리고 앉아서 채취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아낙네들이 작업한다. 채취된 돌김은 김발(대나무를 쪼개 만든 건조대)에 펴서 말린다. 요즘은 채취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고 채취장소도 줄어들면서 양이 그렇게 많지 않다.
그래서인지 울릉도 돌김은 제철이 아니면 구입하기 매우 어렵다. 울릉도에서 돌김채취를 개인이 할 수 있는 지역과 어촌계에서 관리하는 지역이 따로 정해져 있어 아무 곳에서나 채취할 수 없다.
부인과 함께 돌김 채취를 한다는 허영한(61·북면 천부 죽암)씨는 “옛날에는 눈이 많이 오는 겨울과 봄철에 수입이 없어 생계수단으로 돌김채취를 많이 했지만, 요즈음은 용돈 벌이 정도다”고 말했다.
오 모씨(87.울릉읍)“옛날에는 강한바람과 매서운 추위 눈보라 속에서도 돌김을 채취했다”며“겨울철 생계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봄철 자식 학교 등록금을 벌기 위해 위험을 무릎서고 돌김 채취에 나서기도했다”고 말했다.
울릉도 돌김은 가로, 세로 40cm로 1권(10장)에 2만 5천 원 정도. 돌김은 입자가 커 다소 거칠고 두껍지만, 그 맛은 깊고 구수해 양식 김과는 확연한 맛의 차이를 보이며 새까맣고 윤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