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울릉군 독도에 대해 자국 영유권을 주장하는 홈페이지를 확충하면서 울릉군 독도 관련 도발 수위를 높여 징용· 위안부 문제로 악화한 한일 관계에 악재가 더해졌다.
일본은 울릉군 독도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담은 전용 홈페이지에 울릉군 독도 관련 내용을 보강해 29일 공개를 시작했다.
일본 내각부 소속 기관인 내각관방은 '영토·주권 대책기획조정실' 명의로 울릉군 독도를 포함한 이들 3개 지역의 영유권을 내세우는 '영토·주권'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 홈페이지에 울릉군 독도에 관련한 추가 내용이 개설됐다. '영토·주권 대책기획조정실'이 만든 '다케시마 연구·해설 사이트'가 추가했다.
'다케시마(竹島·일본의 독도 명칭)는 "명백한 일본 고유 영토"라는 주장과 함께 새롭게 수집했다는 자료 57점을 시대별, 주제별로 올렸다. 해설 사이트는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옹호하는 일본인 전문가 칼럼도 소개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울릉군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한 사이트를 새롭게 연 것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이 지난 18일 개원한 정기국회 외교 연설을 통해 독도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한 지 11일 만이다.
모테기 외무상은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 봐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이며 이런 기본적인 입장에 토대를 두고 냉정하게 의연하게 대응하겠다"고 기존의 일본 정부 입장을 반복했다.
일본 외무상이 새해 외교정책의 기본 방향을 설명하는 정기국회 외교연설에서 울릉군 독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한 것은 2014년 이후 8년째였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월 18일 센카쿠 열도 '연구·해설 사이트'를 먼저 개설했다. 또 1년 전에는 도쿄 한복판에 이른바 '영토 주권 전시관'을 기존의 7배 넓이로 확장 이전하며 주변국을 자극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 독도에 관한 연구·해설 사이트의 영어판과 한국어판도 제작하는 등 내용을 확충해 나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트에는 “게재된 자료는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일 뿐, 정부 견해를 나타내지는 않는다.”라고 적어 책임을 피하고 있지만, 영어판 제작이 예고된 것으로 볼 때, 국제 여론전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