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는 대설경보가 내린 가운데 폭설, 기상악화로 여객선 운항중단, 지난 14일부터 17일 현재까지 나흘 동안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홀로 외로이 서 있다"는 뜻의 고립무원이 됐다.
울릉도는 17일 현재 48.6cm의 눈이 내렸고 동해상에는 풍랑주의보, 울릉도·독도에는 강풍주의보까지 내리면서 포항~울릉도 운항하는 여객선마저 현재 4일째 운항 중단, 울릉도주민들이 섬과 포항 등지에 갇혔다.
울릉도에는 지난 14일 새벽 4시 40분 대설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올겨울 들어 시가지 등 저지대에 첫눈이 내리기 시작 31.4cm를 기록한 후 15일부터는 눈이 내리다가 그치기를 반복하면서 17일 오전 7시 48.6cm를 기록하고 눈은 그쳤다.
울릉도에 대체로 눈이 많이 내릴 때는 기온이 영하를 잘 내려가지 않지만, 이번에는 기온이 영하 4도까지 떨어지면서 내린 눈이 얼어 울릉주민들의 불편을 가중시켰다.
이로 인해 섬 일주도로 차량운행은 일부 경사면이 얼어 지연되기는 했지만 큰 불편 없이 운행되고 있다. 하지만, 산중턱에 위치한 울릉중학교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학생들이 등교하지 못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했다.
울릉군 재난안전본부가 제설차, 바닷물 살수차를 동원 제설작업에 나서 17일 등교를 시작했지만, 일부 학생들은 등교하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공부하는 등 폭설로 학교 교육이 파행을 겪기도 했다.
이에 따라 울릉교육지원청은 학부모, 교육행정협의회 등과 잇따라 긴급 회동, 회의를 갖고 앞으로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설에 철저함을 기하고 등굣길 보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또한 오징어 성어기철이지만 어선들이 기상악화로 조업에 나서지 못하고 저동항에 피항해 4일째 기상특보가 해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로 인해 저동항 위판장도 개점 휴업상태다.
한편, 울릉도는 17일 오후부터 눈이 그쳤고 18일부터 동해상에 풍랑주의가보가 해제돼 여객선 운항이 재개되는 등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