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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서 열대 어종 ‘날새기’ 잡혀…통구미 가재바위 해상 90cm짜리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0-11-01 15:26 게재일 2020-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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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서 처음으로 잡힌 것으로 알려진 아열대 물고기 '날새기'

울릉도에서 열대 및 아열대 해역에서 서식하는 물고기 ‘날새기’(학명:Rachycentron canadum)가 낚시에 잡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전 7시께 울릉도 서면 통구미 가재바위 앞 해상 선상에서 김재한(53·울릉읍 도동리)씨가 낚시로 길이 90cm 크기의 ‘날새기’를 잡았다.

김씨는 이날 방어를 잡고자 낚시를 해상에 던지자 곧바로 고기가 걸려 당기던 중 방어보다는 힘이 약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물고기가 밖으로 들어내자 지금까지 보지 못한 고기가 올라왔다는 것.

김씨는 울릉도전국 프로·암 벵에돔 낚시대회에서 우승할 만큼 낚시 실력이 뛰어나고 거의 매주 낚시를 하지만 “이 같은 고기를 처음 봤다”라고 말했다. 울릉도에서 ‘날새기’가 잡혔다는 기록이 없다.

김재한씨가 울릉도 서면 통구미 가재바위 앞 해상에서 잡은 날새기
김재한씨가 울릉도 서면 통구미 가재바위 앞 해상에서 잡은 날새기

이날 김씨가 잡은 ‘날새기’는 농어목, 날새기과(cobia/blackbontio) 물고기로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다도해에서 잡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독으로 생활하는 습성 때문에 많은 양이 어획되지는 않는다.

‘날새기’는 약 150cm까지 자라며 몸은 방추형으로 가늘고 길다. 머리는 위아래로 납작하고 주둥이는 뾰족하다. 위턱보다 아래턱이 튀어나와 있고 양 턱에는 폭이 넓고 날카로운 융털 모양의 이빨이 띠를 이룬다.

등지느러미가시 뒤 쪽에 각각 홈이 있어 가시를 눕힐 수 있다. 제2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의 기저(base:기관 또는 부속기관과 몸통과 연결되는 부위)는 길며 꼬리지느러미는 둘로 갈라져 초승달 모양을 하고 있다.

방어와 낼새기
방어와 낼새기

몸은 작은 둥근 비늘(원린)로 덮여 있다. 몸빛깔은 등 쪽이 회갈색이고 배 쪽이 연한 빛깔이다. 몸의 옆면에는 위턱에서 눈을 지나 꼬리지느러미 윗부분에 이르는 폭넓은 흰색의 가로띠와 가슴지느러미 기저에서 꼬리지느러미 아랫부분에 이르는 가로띠가 있다.

‘날새기’의 살은 상급으로 친다. 선어, 훈제, 냉동 상태로 판매되고 있다. 이날 잡은 ‘날새기’를 먹어본 사람에 따르면 “회는 깊은 못보다는 단단한 살이 입맛을 사로잡고 살이 많아 90cm 크기는 반쪽으로 5명이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을 만들면 고기는 약간 타박한 듯하지만 국물은 시원한 맛을 낸다”고 했다. 백과사전에는 구워 먹는 맛이 일품이고, 요리의 재료로 사용하면 맛이 좋다고 기록돼 있다.

날새기 회
날새기 회

‘날새기’는 연해에 분포하는 연안성 어류이며 수심 0∼1,200m의 바닥이 진흙·모래·자갈인 연안 암초 지대에 서식한다. 빨판상어류와 같이 대형 어류를 따라다니는 습성이 있다. 게류·어류·오징어류 등을 주로 먹는다.

동부태평양을 제외한 한국(다도해·제주도)·일본·중국·타이완·오스트레일리아·말레이제도·인도양·홍해·대서양 등 열대 및 아열대 해역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76)전 울릉수협장은 "울릉도에서 70년 넘게 살았지만 이런 물고기는 처음본다"며"이상기온으로 울릉도해역에서도 잘 잡히지 않던 열대성 고기들이 잡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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