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도에 독도와 울릉도를 표기하고, 한국 지도에는 누락시킨 세계보건기구(WHO)가 한국인들의 항의와 시정 요청을 7개월 넘게 거부하다가 마침내 오류를 바로잡았다.
사이버 민간 외교사절단 '반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과 관련해 세계인의 눈과 귀가 집중된 세계보건기구(WHO) 사이트 일본지도에 독도·울릉도가 표기된 것을 지난 3월 7일 발견해 집중적인 오류 시정을 촉구했다.
당시 WHO 사이트에서 주요 메뉴 중 국가정보 서비스(country)에서 '한국'을 클릭하면 한국 지도에는 독도와 울릉도가 빠져 있지만 '일본' 정보 소개 페이지에 들어가면 지도에 울릉도와 독도가 표기돼 있었다.
지도만 보면 세계인들이 울릉도와 독도를 일본 땅으로 인식할 수 있다. 반면에 WHO는 태평양의 많은 일본 부속 섬을 자세히 지도에 반영했다.
무엇보다 WHO는 최근 디자인과 새로운 정보를 더해 사이트를 업데이트했는데 여전히 잘못된 한국 관련 지도를 바꾸지 않았다. WHO는 매일 각국 코로나 19 상황을 공개하고 있다.
전 세계 주요 방송과 언론, 각국 정부 기관과 교육기관, 포털사이트가 이 상황을 전달하기에 WHO 사이트에 접속하면 독도, 울릉도가 일본 땅으로 오인될 수 있기 때문에 버려두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반크는 10월 12일을 기점으로 7개월 넘게 시정 요구를 무시한 WHO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항의 서한 보내기, 국제청원 참여하기, 울릉도와 독도가 표기된 영문 지도 보내기 등의 캠페인을 전개했다.
반크가 추진한 WHO 울릉도 독도 추가 요구 청원에는 2천700명이 넘는 세계인이 동참했다. 반크가 대대적인 캠페인을 추진한 지 2일 만에 WHO는 한국과 일본 소개하는 부분에서 해당 지도를 삭제했다.
현재 세계 보건기구 한국 소개지도를 가보면 울릉도와 독도가 빠진 지도를 삭제하고 그 자리에 태극기가 게시됐다. 또한, 울릉도와 독도를 일본영토로 표기한 세계 보건기구 일본 소개지도에도 지도를 삭제하고 일본 국기가 게시됐다.
한국과 일본 지도 삭제를 시작으로 WHO 모든 사이트의 국가 정보 부분에 나라별 지도를 다 해당 국가의 국기로 교체했다.
반크 관계자는 “만약 WHO에 울릉도, 독도 오류 시정을 내버려뒀으면 일본정부는 전 세계에 독도를 일본 땅으로 홍보할 때 활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WHO 독도 시정을 통해 전 세계에 일본의 역사 왜곡을 막아내고 올바른 한국을 바로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사이버 민간 외교 사절단 반크는 “앞으로도 파급력과 정보전파력이 막강한 전 세계 국제기구를 대상으로 울릉군 독도, 동해, 한국역사를 바로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