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하순에나 잡히는 성어 10여년 만에 대량으로 포획 지난달 위판량 10만㎏ 넘어 지역 어민들 생계 보탬 될 듯
4일 울릉수협에 따르면 지난달 위판된 오징어는 2만2천782급(10만2천870kg), 11억6천200만 원이다. 9월에 성어가 많이 잡힌 것은 10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번 추석 전후로 울릉도에서 잡힌 오징어 대부분은 예년 10월 하순 이후에 잡히는 성어다.
건조하면 1축당(20마리) 2~3kg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오징어 가격은 1축당 7~8만원에 형성되고 있다.
회유성인 오징어는 대화퇴어장까지 진출했다가 남하 하면서 울릉도와 독도 해역에서 많이 잡혔다.
하지만, 2004년부터 중국 어선들이 북한 수역에 진출해 오징어가 남하 하는 길목에서 쌍끌이로 쓸어갔다.
이로 인해 울릉도 근해 오징어 어획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2010년부터 울릉도 오징어 조업 시기가 점점 늦어졌다.
지난해에는 추석 전에 잡히던 오징어가 10월 중순 넘어 잡히기 시작했다.
울릉도 어선들은 대부분 소형선박이다.
조업이 10월로 늦어진데 따른 이어진 기상악화는 어민들의 생계를 더욱 위협해 왔다.
박일래 저동어촌계장은 “울릉도에서 추석 전에 다자란 오징어가 잡히는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며 기뻐했다.
울릉에서 50여 년간 오징어를 잡아온 A 선장은 “지난달 초 이어진 태풍 영향으로 중국어선들이 제대로 조업을 못해 제철에 오징어을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