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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각심 늦추지 않고 자기주도 방역에 만전 기해야

등록일 2020-08-30 18:38 게재일 2020-08-3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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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덕포항시장
이강덕포항시장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한 이후로 전 국민은 답답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경험하고 있다. 아주 오래전의 일인 것처럼 아득하기는 하지만 ‘코로나19’를 상상도 할 수 없었던 1년 전의 지금은 푸른 숲이 우거져 나무의 그늘이 깊어지는 자연을 찾아 막바지 여름 휴가철을 즐기던 시기였다.

‘코로나19’로 인해 ‘뉴노멀’(new normal)과 ‘비대면’(untact)라는 말이 새롭게 등장했고, 일상에서 마스크 착용, 꼼꼼히 손 씻기, 생활 속 거리두기를 비롯한 개인위생수칙의 철저한 준수를 통한 자기주도 방역의 중요성도 강조되기 시작했다. 밀집(密集), 밀접(密接), 밀폐(密閉)와 같은 3밀(密)을 멀리하면서 정(情)을 기반으로 살았던 우리의 삶이 분명 다른 세계를 맞고 있다.

그동안 집단감염 발생 건수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던 포항시는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민·관 합동으로 감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대책반을 구성·운영하는 등 지역사회의 확산 차단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모임과 행사를 개최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열체크, 출입명부 작성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조건하에, 실내행사는 50명 미만으로, 실외행사는 100명 미만으로 제한했고, 불요불급(不要不急)하지 않은 외출과 모임, 다중이용시설 출입은 자제하도록 했다.

특히 고위험시설과 위험도가 높은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한 핵심방역 수칙을 의무화하고 수시 현장점검을 통해 준수사항의 이행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위반할 시에는 고발 조치 및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에는 입원·치료비 및 방역비 손해배상(구상권)을 청구할 계획이다.

또한 교육지원청과의 협력을 통해 학생들의 밀집도를 최소화해 안전한 등교여건을 조성하는 한편, 지역 대학의 경우 해외 유학생과 수도권 등 타지역 출신 학생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노인요양시설과 생활복지시설, 요양병원, 정신과병원 등 집단감염 4대 취약시설 역시 외부인 출입통제와 호흡기 환자에 대해 별도로 격리 조치하는 등 집단감염을 차단하고자 집중관리에 나섰다.

이와 함께 불특정 다수가 접촉하는 대중교통 및 카페·음식점 등에 방역컨설팅단이 주기적으로 방문해 예방지침 이행 여부를 철저히 점검하고, 의료기관별로 감염병 담당자를 지정해 포항시재난안전대책본부와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 ‘코로나19’ 모니터링도 한층 강화했다.

뿐만 아니라 다가오는 가을철을 앞두고 ‘코로나19’의 대유행을 대비해 감염병 전담병원 운영과 함께 격리병상 및 생활치료센터 추가 확보, 민·관 합동 통합선별진료소 설치, 비상용 마스크 및 손소독제 구입 등 ‘코로나19’ 신속 대응체계 구축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이처럼 지금 우리는 말 그대로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다. 이 모든 상황은 모두에게 너무나 낯설기만 하다. 그래서 누군가는 우리만의 미풍양속(美風良俗)이 모두 다 사라지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남기게 하는 병(病)이 ‘코로나19’라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사람을 멀리하는 병, ‘코로나19’. 사회적인 거리를 두더라도 인간적인 마음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방법은 무엇보다 스스로 위생안전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자기주도적인 방역이 가장 근본적이고 확실한 예방이라고 확신한다.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가 자신을 위해서 자율적으로 통제하고 생활수칙을 준수하는 것만이 최고의 방역대책인 것이다. 누군가를 위한 누군가에 의한 봉쇄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동안 우리는 일상이 송두리째 막혀버리고 모든 경제활동이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누구를 탓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서로 격려하고 배려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라는 공동체를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눈에 보이는 감염원이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감염원, 그리고 자신과 싸워야 하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더 힘든 싸움이 될지도 모른다. ‘사태’라고 표현할 만큼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엄중한 상황을 만들어버린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았지만, 그 속에서도 희망의 싹은 숨어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속에서도 성숙한 시민의식과 견고한 방역체계 구축을 통해 그동안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 각자 그리고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희망의 싹을 활짝 피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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