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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해상서 목격되는 '물개' 개체 수 및 서식환경 조사해야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0-03-17 18:58 게재일 202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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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북면 천부항에서 11일 목격된 물개
지난 14일 울릉도 북면 천부항에서 목격된 물개

울릉도 해상 및 바위 위에서 해양수산부 해양보호생물,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및 국제 멸종위기종 Ⅱ(CITES)급인 ‘물개’가 잇따라 목격되면서 서식지 환경 및 개체 수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울릉도서 물개가 다섯 차례 목격됐다. 첫번째 목격은 지난 9일 오후 5시께 북면 천부리 선창 부근(선녀당) 바위, 3시간 이상 바위에서 휴식을 취한 뒤 오후 8시30분께 사라졌다. 길이 1.8~2.3cm의 수컷 성채로 추정된다.

울릉도 북면 천부리 선창 부근에서 지난 9일 발견된 물개
지난 9일 울릉도 북면 천부리 선창 부근(선녀탕)에서 발견된 물개

물개의 성체는 암컷이 길이 1.3~1.6m, 체중 35~60kg, 수컷은 길이 1.9~2.3m, 체중 185~275kg 정도다. 이후 3일 만인 11일 오전 11시 30분께 울릉도 저동항 북방파제에 유사한 개체의 물개가 나타났다.

이 물개는 저동항 북방파제 선가장에 올라와 1시간 20분 정도 머물었다. 오후 1시께 물속으로 들어가 저동 항내를 유영하다가 오후 2시 20분께 다시 북방파제로 돌아와 물 위에서 휴식을 취한 후 오후 3시40분께 저동항을 빠져나갔다.

이어 3일 후 14일 오전 10시께 같은 개체의 물개 한 마리가 천부항에 들어와 유영하다가 오전 10시30분께 어선을 끌어올리는 선가장(해안에 경사진 시멘트바닥)에 올라왔다.

울릉도 저동항 북방파제 선가장에서 11일 발견된 물개
지난 11일 울릉도 저동항 북방파제 선가장에서 발견된 물개

선가장에 올라올 때는 기력이 소진된 듯 머리를 땅에 떨어뜨리고 쉬더니 기력을 회복하자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피기도 했다. 약 3시간 30분 머물다 오후 2시께 바다 속으로 들어가 항구를 빠져나갔다.

이어 하루만인 15일 오전 9시께 남양 항에 비슷한 개체의 물개 한 마리가 나타났다. 30분 동안 항 내에서 유영하다가 항구를 빠져나갔다. 또 이날 오후 2시께 울릉읍 사동 1리 마을 앞 해상 작은 바위에 물개 한마리가 올라와 햇볕을 쬐다가 오후 3시 15분께 물속으로 사라졌다.

울릉도 북면 천부항 선가장에서 14일 발견된 물개
지난 14일 울릉도 북면 천부항 선가장에서 발견된 물개

이 물개의 울릉도 이동 경로를 보면 한 마리가 아닐 수 있다는 의문이 든다. 지난 9일 북면 천부리 선창에서 첫 발견 돼 동쪽 해안을 따라 11일 저동항 북방파제(8km)로 왔다가 14일 다시 북쪽으로 천부항(12km)으로 이동했다.

또 15일 오전 9시에는 서쪽 남양(20km)으로 이동했다가 이날 오후 2시에는 동쪽해안을 따라 울릉읍 사동리(8km)까지 이동하는 등 울릉도를 거의 한 바퀴 돌았다. 따라서 다른 개체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울릉도 사동리 작은 바위에서 15일 발견된 물개
지난 15일 울릉도 사동리 마을 앞 작은 바위에서 발견된 물개

이에 대해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안용락 생태보전실장은 “물개는 하루에도 150km를 이동할 수 있다”며“울릉도에서 발견된 물개는 러시아 사할린 등에서 지난해 7~8에 태어나 오호츠크해에 얼음이 얼어 추워지자 남태평양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무리와 이탈, 동해로 내려온 것 같다. 같은 개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울릉도에서 물개가 목격됐다는 기록은 없고. 60~70년대 독도에서 서식하던 바다사자가 울릉도에서 발견됐다는 기록만 남아 있다. 따라서 울릉도에서 물개가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머무는 서식 환경과 개체 수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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