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여론 반영해 지명 원형 회복···“역사와 정체성 되찾아”
영덕군 영해면 ‘대리’의 행정지명이 36년 만에 제이름을 되찾았다. 원래 명칭인 ‘대동리(大洞里)’로 되돌아갔다. 이 마을은 1988년 ‘대동리’에서 ‘대리’로 이름이 변경됐었다.
영덕군은 8일 주민 의견을 수렴해 관련 조례를 개정하고, 지난 6월 30일부터 ‘대리’를 ‘대동리’로 공식 변경했다고 밝혔다.
‘대동’이라는 명칭은 예로부터 ‘큰 골짜기’를 뜻하며,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오랫동안 ‘한골’ 또는 ‘대동’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왔다. 그러나 1988년 영덕군 조례 제정 과정에서 행정편의상 ‘대리’로 변경되면서 전통 지명은 공식적으로 자취를 감췄다.
이후에도 주민들과 출향 인사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대동’이라는 명칭이 널리 사용됐고, 지역 정체성을 되찾기 위한 서명운동과 의견 제시가 지속됐다.
강복원 대동2리 이장은 “오랜 시간 주민들이 바라온 옛 지명을 되찾은 것은 단순한 명칭 복원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의미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주민과 함께 마을의 전통과 가치를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번 지명 복원이 단순한 행정 절차를 넘어 지역 주민의 자긍심과 공동체 정체성 회복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