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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서 해양보호생물 ‘물개’ 세 번째 출현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0-03-15 18:27 게재일 2020-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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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북면 천부항 선가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물개
울릉도 북면 천부항 선가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물개

울릉도 북면 천부항 어선 선가장에 멸종위기 해양 동물 2급 물개(북방물개·northern fur seal)가 또다시 출현, 울릉도 근해 해양 동물의 서식 생태에 대한 정밀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오전 10시께 물개 한 마리가 천부항에 들어와 항 내에서 유유히 유영을 하다가 오전 10시30분께 어선을 끌어올리는 선가장(해안에 경사진 시멘트바닥)에 올라왔다.

신고를 받은 해양경찰, 울릉도·독도해양과학기지 대원들을 물론, 기자, 주민 등 수많은 사람이 가까이 접근, 사진 촬영을 하는데도 지친 듯 몸을 땅에 붙이고 휴식을 취했다. 오전 11시20분께는 어느 정도 회복한 듯 고개를 들고 주위를 살피기도 했다.

주위를 살피며 쉬기를 반복하다가 선가장에 올라 온 지 3시간 30분 만인 오후 2시께 바다 속으로 들어가 잘 쉬었다고 인사하듯 고개를 치켜들고 선가장쪽으로 돌아보고는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 항구를 빠져나갔다.

목격자에 따르면 “이 물개는 천부항 동쪽 해중전망대 방향에서 유영해 항구 안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따라서 지난 9일 오후 5시께 북면 선창해안(선녀탕)과 지난 11일 오전 11시30분 울릉도 저동항 북방파제 선가장에 나타난 물개와 같은 개체로 추정된다.

지난 9일과 11일 발견된 물개와 크기(1.8~2m), 상태, 행동이 모두 비슷하고 11일 물개가 저동 항을 벗어날 때 천부항 방향으로 헤엄쳐 나갔다. 당시 물개는 저동항 북방파제 선가장에 올라와 1시간 20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오후 1시께 물속으로 들어갔다.

울릉도 북면 천부항 선가장에서 3시간 30분 동안 휴식을 취하고 기력을 되 찾은 듯 물속으로 들어가 고개를 들고 잘 쉬었다는 듯 육지를 바라보고 있다.
울릉도 북면 천부항 선가장에서 3시간 30분 동안 휴식을 취하고 기력을 되 찾은 듯 물속으로 들어가 고개를 들고 잘 쉬었다는 듯 육지를 바라보고 있다.

이후 저동항 내 전역을 유유히 유영하다가 오후 2시 20분께 다시 북방파제 부근으로 돌아와 물 위에서 다리를 모으고(물 위에서 쉬는 자세) 앞발 하나로 방파제 아래를 오가며 쉬다가 오후 3시40분께 저동항을 빠져나갔다.

울릉도·독도해양과학기지관계자에 따르면 "11일 발견된 물개가 저동항을 빠져나가 북면 천부항 방향에 있는 북저바위 부근으로 유영해 나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저동항에서 천부항까지 해상으로 거리 약 10km 정도다.

북방물개는 해양 포유동물의 한 종류로 흔히 물개라고 부른다. 북방 물개는 오호츠크해와 같은 북태평양에 살고 몸에 털이 많다. 수컷은 5~6년, 암컷은 3~7년 정도 자라면 번식할 수 있다. 수명은 약 25~40년이다.

지난 11일 울릉읍 저동항 북방파제 아래 물위에서 휴식를 취하는 물개
지난 11일 울릉읍 저동항 북방파제 아래 물위에서 휴식를 취하는 물개

이번에 울릉도에서 발견된 물개는 크기로 봐서 성체 수컷으로 보인다. 성체는 암컷은 길이 1.3~1.6m, 체중 35~60kg, 수컷은 길이 1.9~2.3m, 체중 185~275kg 정도다. 물개는 바다사자(독도에서 사라진 강치)와 엇비슷하지만, 주둥이가 더 길고 뾰족하다

물개는 해양수산부 해양보호생물,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 국제적 멸종위기종 Ⅱ(CITES)급으로 지정돼 있다. 청어, 대구, 고등어를 주로 잡아먹고, 오징어나 문어 같은 연체동물과 갑각류도 먹는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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