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영유권 강화에 큰 도움
해양수산부는 울릉도와 독도가 어떤 관계인지에 대한 규명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이 지역에 대한 해저탐사에 나선다.
해양수산부는 독도와 울릉도의 형성 원인과 과정을 정밀 분석해 ‘독도·울릉도 모자(母子)관계’ 여부를 과학적으로 규명하기로 하고, 두 섬 주변 해저에 대한 탐사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9일 밝혔다.
학계에서는 울릉도와 독도는 모자관계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앞으로 4년간 60억 원을 들여 규명 연구에 나선다. 관계가 확인되면 영유권 강화에도 큰 도움일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독도 육상에 자생하는 식물들은 대부분 울릉도와 같다. 학자들은 해저 지각 아래의 근원이 같은 마그마가 순차적으로 분화하면서 어머니 섬인 독도가 먼저 생기고 나중에 자식 섬인 울릉도가 생겼다는 것이다.
독도가 울릉도 보다 작은 이유는 먼저 생겨서 침식과 마모가 많이 진행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두 섬의 관계가 확인될 경우 영유권을 보다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정부가 독도와 울릉도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탐사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해수부는 두 섬 주변 수심 2천m 이상의 심해저에서 퇴적물과 암석 등을 채취해 두 섬의 연관성을 규명하기로 했다. 올해는 우선 울릉도 인근 심해저에 대한 탐사에 들어간다.
해수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에 따르면 학계에서는 독도는 대략 460만 년 전에, 울릉도는 250만 년 전에 순차적으로 생성됐지만, 지각 아래에 있는 같은 맨틀(용암덩어리)의 마그마가 폭발하면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찬홍 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장은 “안산암·조면암·응회암 등 화산활동에 의해 만들어지는 암석이 두 섬에서 모두 발견됐다”며 “화산 폭발을 일으킨 마그마의 근원이 같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