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생활용품 등<br />완판에 품절대란까지<br />이마트·롯데마트 비롯<br />오프라인도 공격마케팅<br />새 쇼핑문화로 자리 잡아
연말을 앞두고 소비가 정체되며 ‘쇼핑 비수기’로 통했던 11월이 달라졌다. 중국의 광군제나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이 국내에 유입되며 유통업계의 적극적인 할인 공세가 더해져 새로운 쇼핑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 주요 온라인 쇼핑몰이 11월을 맞아 연중 최대 규모 세일 행사에 돌입해 1일부터 곳곳에서 완판 기록이 이어지는 등 이른바 ‘쇼핑 대란’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또한 온라인 쇼핑몰뿐만 아니라 이마트, 롯데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들도 적극적인 할인 마케팅을 펼치며 11월 들어 내수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티몬이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3시간 동안 3개 상품을 특가에 판매하는 ‘타임어택’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티몬은 ‘LG전자 울트라PC(14U380-EU1TK)’ 총 10대를 준비해 정가에서 78% 할인한 9만9천원에 판매했으며 3분 만에 완판됐다.
또 삼다수(2ℓ×6개입, 2천900원)는 3천 세트 물량이 11분 만에 판매 완료됐고, 정상가에서 62% 할인한 해피니스 경량 패딩 조끼(4천900원) 1천개도 30여분 만에 매진됐다.
할인행사를 진행 중인 G마켓과 옥션에서도 품절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을 기점으로 준비한 상품들의 누적 판매량이 150만개를 넘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완판 사례로 ‘애플 에어팟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이 14억원의 판매고를 올렸고, ‘소니 PS4 본체 Pro 1TB 제트’ 역시 완판돼 2억4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1번가 역시 새벽부터 네티즌들의 구매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아웃백 1만1천원 할인권’을 장당 1천500원에 판매해 13만장이 7시간 만에 완판됐다. 예약구매를 진행한 샤넬, 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 제품과 피부관리 기기 LG프라엘 마스크 등도 모두 마감됐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의 회원들도 이러한 쇼핑몰의 할인 특가 정보를 공유하며 쇼핑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직장인 이수지(33·여·포항시)씨는 “11번가에서 공기청정기 특가 세일을 하기에 구매하려 했으나 5분도 안 돼서 다 팔렸다”며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서로 세일 정보를 공유하고 결제하느라 아우성”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에서는 창립 25주년을 맞은 이마트가 한 달간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먼저 1일 ‘한우데이’와 창립 25주년 할인 행사 기간이 겹치자 오는 4일까지 한우 전 품목 40% 행사를 실시한다.
롯데마트 역시 4일까지 한우데이 이벤트로 ‘1등급 한우 국거리’와 ‘1등급 한우 불고기’를 100g당 최저 3천520원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GS수퍼마켓은 3일까지 KB국민, NH농협, 팝카드 등 행사카드로 결제 시 ‘우월한우’ 브랜드의 한우에 한해 최대 30% 할인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 사이에 블랙프라이데이 등으로 11월 쇼핑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며 “앞으로 11월이 유통가 대목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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