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동 신임 예천군수가 취임 후 첫 인사를 단행한다.
4급 1명, 5급 7명, 6급 11명, 7∼8급 포함 총 40여명이 이번에 승진 대상자다. 이달 초 4~5급 이상을 단행하고 오는 9월 직제개편과 함께 6급 이하 인사를 단행한다고 한다. 또 오는 12월에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따라서 이번 인사가 김학동 예천군수의 인사 스타일을 검증할 수 있는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천은 6.13 지방선거에서 유난히 갈등의 골이 깊었었다. 선거 기간내내 이현준 전 군수와 김학동 현 군수의 보이지 않는 갈등으로 아직도 선거 후유증을 겪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김 군수의 이번 인사에 유독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당선 소감을 통해“선거과정에서 벌어진 것은 다 뒤로하고 포용과 화합의 정치를 펼치겠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이번에 과연 탕평인사를 실행할지, 아니면 선거에 도움을 준 자신의 측근을 우선적으로 승진시킬지 여부가 관건이다.
일각에서는 선거에 도움을 준 측근들을 이번 인사에서 쉽게 배제시킬 수 없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어느 쪽에도 쏠리지 않고 능력자를 우선 등용하는 탕평인사를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대다수 군민들의 생각이다.
주민 권 모씨는 “이씨 조선의 태종 이방원이 정권을 장악한 후 가신들을 모두 정리했듯이 자신의 철학을 현실화시키는 새질서는 신념과 능력에 의해 구축돼야 한다”며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정리하지 않고는 화합을 할 수 없고, 새 지평을 열 수도 없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주민 박 모씨는“공무원 인사는 전적으로 인사권자의 권한인 만큼 김 군수의 몫이다”면서 “당초 뜻을 달리했던 공무원도 시간이 흐르면 군수를 위해 충성을 다하는 게 공직자의 생리”라고 말했다.
어느 쪽에도 쏠리지 않고 유능한 공무원을 우선 발탁, 승진시키는 김 군수의 통 큰 탕평인사를 기대해 본다.
예천/ajju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