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초선의원 대거 입성<br />정치 관련 경험 적어 우려<br />올바른 의정활동 위해<br />시·도당, 당선자교육 총력<br />
6·13 지방선거 당선자들의 임기가 1일 시작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좌불안석이다. 민주당이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으나 당 소속 광역의원과 기초의원이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향후 총선에서 TK바람 확산 여부를 가름할 지렛대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시도의회 초선 의원들이 문제를 일으킬 경우 지역에서 역풍을 맞아, 민주당의 동진정책이 차질을 빚을 우려도 없지 않다. 이에 따라 민주당에서는 당선자 교육을 진행하는 등 초선 ‘군기잡기’에 여념이 없다. 사실 지방선거 직후부터 민주당 TK지역에서는 초선 의원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정치 신인들이 지방의회에 진출해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해 TK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능력이 검증되지 않아 갑질 등 사고를 칠 경우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당직자들이 TK지역에 민주당 바람이 불 당시“일부 후보들은 자질이 안되는 데도, 바람에 의해 당선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농을 던지기도 했다.
민주당 TK지역 한 당직자는“대구지역 광역의원 가운데 재선의 김혜정 시의원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보좌관을 지낸 김동식 시의원의 경우 정치활동에 대한 경험이 있는 분들이어서 시의원 역할을 잘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활동 경험이 없는 광역의원과 시의원들의 경우 대다수가 초선인 데다 정치활동 경험이 거의 없어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귀띔했다.
TK지역 민주당 소속 광역의원 초선 의원 비율이 압도적이다. 대구지역의 경우 민주당 소속 광역의원 5명 가운데 4명이 초선이다. 경북도의회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소속 도의원 9명 전원이 초선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에서는 당선자 교육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의회 개원을 앞두고 경험 많은 다선 지방의원, 그 지역의 의원, 학자들을 초청해 행정감사·예산심의 등 의정활동 전반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실제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이재용)은 지난달 21일부터 매주 화·수요일에 당선인 워크숍을 열고 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성인지 감수성 교육 △대구 지자체 예산 개선 방향 △행정감사의 이해 △지방의회예산의 이해 등의 주제를 다룬 데 이어 3일(오늘)에는 대구시의원에 당선된 강민구 의원이 전 수성구의회 의정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기초의원 활동 포인트와 광역의원 활동계획’을 주제로 발표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서울 마포에 지역구를 둔 손혜원 의원이 ‘도시의 상표 가치’를 주제로 강의한다. 4일에는 대구인권교육센터에서 인권감수성, 조완기 서울시의회 입법자문관의 ‘조례 재·개정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를 강의한다.
TK지역 민주당 한 당직자는 “지방의원으로서의 역할과 본분에 대해 수시로 교육하고 있다”며“ 광역의원과 기초의원들이 올바른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 역시 지방의회 개원 전 당선자들을 불러 신중한 행보를 당부하기도 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지난달 28일 여성 당선인 워크숍에서 “흔히 부정부패를 상대방의 이야기로 생각하는데 상대방의 들보보다 내 눈의 작은 티라도 없애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해야 한다”며 “주민들의 신뢰를 잃거나 중앙당이 특별히 신경쓰지 않아도 될 의정활동을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심상선·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