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행안부 장관<br />차기 대선 출마 시사<br />
김 장관은 26일 한 일간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제가 정치권에 있으면 ‘출마합니다’라고 선언하면 된다. 그런데 지금은 내각에 있다. 저를 지휘하는 사람은 대통령과 국무총리다. 그분들에게서 ‘당에 돌아가라’는 메시지가 없는데 제가 마음대로 사표를 던지면 어떡하나”면서 “그건 국가운영에 대한 책임이 없고 지위에 대한 사적 욕망만 가지는 것이다. 당 대표 출마를 위해 장관직을 사퇴해도 절차 진행엔 상당 기간이 걸린다. 곧 장마가 시작된다. 그 와중에 대형 재난이라도 발생하면 어떡하나. 향후 거취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은 이런 이유”라고 피력했다.
김 장관은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것에 대해 “1991년에 제도정치에 입문해 정치인이 된 지 30년이 다 돼간다. 그동안 느낀 건 국민은 어느 한쪽에 열광적 지지를 보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유가 있으면 지지를 하고 반드시 책임도 묻는다”며 “이번엔 국민이 원없이 여당을 밀어줬다. 더 핑계댈 곳이 없다. 곧 성적표를 보자고 할 것이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엔 민주당이 야당처럼 수도권에서 구리시장 하나 당선시킬 정도로 참패했다. 언제 그렇게 될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차기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선 “모든 정치인은 꿈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스스로를 엄격히 관리하고 책임있는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게 제 소신”이라며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현재 신분은 중앙부처 장관이다. 국회의원 세비와 장관의 급여 중에서도 장관 급여만 받고 있다. 현재는 정치인이 아니라 행정부 각료로 일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