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한국당 TK 중진의원 “당 발전 위해 중재役”

박형남기자
등록일 2018-06-27 20:56 게재일 2018-06-27 3면
스크랩버튼
강석호·김광림 의원<br />당 쇄신 방안 놓고<br />3선 모임서 목소리<br />지역 초선의원들은<br />인적쇄신 관련 잠행모드<br />
▲ 자유한국당이 당 쇄신 등을 놓고 내홍을 겪는 가운데 2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3선 의원들이 현안 논의를 위해 비공개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에서‘인적쇄신론’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TK지역 중진인 강석호·김광림 의원이 당 쇄신 방안을 놓고 3선 중진 모임에 나서며 목소리를 내는 등 계파갈등 중재자로 나서며 정치력을 발휘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두 사람은 26일 3선 의원들과 회동한 뒤 “당의 화합과 소통을 위해 해야 할 일인가 고민했다”며 “앞으로 3선 의원 20여명도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지도부에게 전달하고 중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TK중진으로서 당 발전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다.

어떻든 자유한국당의 텃밭으로서 버팀목이 돼 온 TK지역에서는 TK지역 중진의원들이 이미 소멸되다시피 해 자연스럽게 초선의원들이 정풍운동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실제 TK지역 내 중진의원으로 분류되는 최경환(경산) 의원은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로 구속 수감돼 있고, 김재원(상주·군위·의성·청송) 의원은 특수활동비 여론조사 유용 혐의로 기소돼 당협위원장을 내려놓은 상태다. 최근에는 ‘의성군수 당선자인 김주수 음주운전 뺑소니 무마 논란’까지 불거져 정치적 위기에 처해 있는 상태다. 한국당 이완영(칠곡·성주·고령) 의원도 정치자금법 위반 및 무고 혐의로 등으로 인해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받아 항소한 상태다. 2심과 대법원에서 1심형이 그대로 유지될 경우 자연스럽게 의원직을 상실해 차기 총선 출마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이철우 의원이 경북도지사로 당선되면서 사실상 경북지역 중진들이 자연스럽게 인적쇄신이 됐다는 평이 나온다. 결국 경북지역은 3선의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김광림(안동) 의원을 비롯해 재선의 박명재(포항남·울릉) 의원 등 3명만 남은 상황이다. 대구지역 역시 한국당 소속 9명 가운데 재선 이상은 4선의 주호영(대구 수성을), 재선인 김상훈(대구 서),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 정도다.

반면에 초선의원들의 경우 지금의 보수당 궤멸의 원죄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공동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20대 총선 당시 대구에서는 이른바 진박(진실한 박근혜)를 자처하는 후보들이 단체사진을 찍으며 박근혜 마케팅만으로 선거를 치렀고, 청와대가 국정원 특활비로 여론조사를 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박근혜 정권 실패에 대한 공동책임이 TK지역 초선의원들도 함께 나눠 짊어져야 한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

다만 정풍대상으로 꼽히게 된 초선의원들도 나름대로 고민이 있다. 보수위기 속에 TK 초선의원들이 목소리를 내자니 수도권 출신 의원들은 ‘노른자 위에 편하게 정치해 온 TK의원들이 권력을 잡으려 한다’고 공격하고 있고, 가만히 있자니 TK가 무기력하다는 비판을 직면하는 등 딜레마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TK지역 한 초선의원은 “보수가 쇠락하는데 TK 초선의원들도 책임이 있다보니 현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혀, 우회적으로 TK 초선의원들의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현재 대다수 TK 초선의원들은 인적쇄신에 거리를 두면서 잠행 모드이다. 차기 총선이 아직 2년 가량 남은 만큼 소나기만 피하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 일부는 오히려 중진 사퇴론을 외치며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함구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국당 정종섭(대구 동갑) 의원은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조건부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4일 전현직 원외 당협위원장들로 구성된 한국당 재건비상행동이 박근혜 정부에서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대구 중남) 의원과 최경환 의원, 박근혜 정부 시절 정무수석을 지낸 김재원(상주·군위·의성·청송) 의원 등에 대해서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과 당협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등 정풍운동을 벌인 것도 향후 한국당의 수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들은 앞으로 2차 정풍운동 명단 발표도 예고해 당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