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選 ‘D-1’ 관전 포인트<br />지역 부동층 20~30% 추산<br />샤이보수 표심에 관심집중<br />대구 수성·동구·달성군 등<br />경북은 구미·경주·안동 등<br />민주·무소속 기초장 ‘선전’
6·13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과 시·도교육감 등을 뽑는 이번 동시선거의 대장정이 12일 마무리되면서 TK유권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요소와 결과가 몰고올 파장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TK지역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아직 투표할 후보를 정하지 않은 부동층이 투표장으로 가느냐 마느냐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부동층은 20∼30% 정도로 추산된다. 이중 샤이(shy·부끄러워하는) 보수가 대다수를 차지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 전문가는 “TK지역에서 샤이보수는 적어도 15%, 많게는 25%에 달한다”며 “보수가 결집하면 TK지역에서 한국당이 자존심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가 결집하면 TK지역에서 한국당이 승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를 대변하듯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나타내고 있는 한국당 후보가 승리를 자신하는 것도 부동층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미워도 한국당, 그래도 한국당”이라는 TK민심과 최소한 보수의 마지노선이라 불리는 TK에서 샤이보수가 한국당을 지켜줄 것이라는 인식도 깔려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미북정상회담 등으로 인해 샤이보수층이 투표장에 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한국당이 가장 우려하는 요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
또 자유한국당 텃밭으로 불려온 대구와 경북의 일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과 무소속 바람의 강도 역시 주목된다. 대구에선 민주당 남칠우 후보와 한국당 김대권 후보가 맞붙은 수성구청장 선거와 민주당 서재헌, 한국당 배기철, 바른미래당 강대식 후보간 3파전 양상인 동구청장 선거에 관심이 쏠린다. 또 민주당 이헌태, 한국당 배광식, 바른미래당 구본항 후보가 출마한 북구청장 선거, 한국당 조성제 후보와 무소속 김문오 후보간의 맞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달성군수 등도 격전지로 분류된다.
경북지역에서는 민주당 장세용 vs 한국당 이양호 간의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구미시장, 한국당 주낙영 후보와 무소속 최양식·박병훈 후보가 3파전을 펼치고 있는 경주시장, 민주당 허대만 vs 한국당 이강덕 후보가 맞붙은 포항시장 선거를 비롯해 안동시장, 상주시장, 예천군수, 울진군수, 울릉군수의 기초단체장 선거가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된 미북정상회담에 따른 한반도 평화 분위기 등도 TK지역 대도시를 중심으로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 민주당 바람이 한국당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게 여권의 주장이다. 더구나 한국당 공천에 반발해 탈당후 무소속 출마를 결행한 후보들이 얼마나 선전할 지도 관심사다.
대구시장 선거와 관련해선, 한국당 권영진 후보의 꼬리뼈 부상을 둘러싼 논란 속에 민주당 임대윤 후보의 ‘재건축사업 시행사 대표 이력 논란’이 불거져 흥미로운 승부를 펼치고 있다. 경북도지사 선거는 한국당 이철우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오중기 후보의 득표율이 어느 정도에 이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이 TK지역에 당 차원의 화력 지원에 힘입어 막판 추격전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일부에서는 대구 격전지를 비롯해 경북에선 포항시장, 구미시장, 칠곡군수 후보의 당선을 내심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한 당직자는 “일부 후보들의 경우 당 지지율에 기대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후보들이 더러 있다”면서도 “미북정상회담이 성공하면 TK지역 일부에서도 기초단체장들이 대거 탄생할 것”이라며 한반도평화 바람에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TK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여당의 싹쓸이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 경북도지사 후보인 이철우 후보와 한국당 대구시장 후보인 권영진 후보가 승리하면 어떤 식으로든 보수재건의 중요한 역할이 주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집권당의 강한 역풍을 뚫고 유권자의 직접 선택을 받을 경우 보수 재정립의 역할을 요구 받는 것은 물론 TK맹주(盟主)로 우뚝 설 수 있는 기회를 거머쥐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 후보가 재선되면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투표율에 따른 유불리도 주목된다. 한국당 텃밭이라는 점을 살펴봤을 때 TK지역에서 투표율이 높으면 한국당 후보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젊은층들이 투표에 참여했을 경우 그 예상을 빗나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당 관계자는 “투표율로 선거판세를 예측하기는 힘들다”며 “다양한 변수가 많아, 투표함을 개봉해봐야 알 것”이라고 귀띔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