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br />화해무드로 주도권 시동<br />자유한국당<br />보수결집으로 선방 기대<br />
6·13지방선거 막바지에 들어서면서 판세에 영향을 줄만한 대형악재들이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당은 남북정상회담과 미북정상회담을 통한 해빙무드에, 야당은 샤이보수의 출현을 통한 보수결집에 기대를 거는 형세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드루킹 댓글조작사건이 드러나면서 야당으로부터 ‘희대의 여론조작 사건’이란 비판을 받으면서 드루킹 특검을 받아들여야 하는 곤경에 처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은 친노친문 파워블로거이자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대표인 김동원씨(필명 드루킹)를 비롯한 경공모 회원이자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들이 인터넷에서 각종 여론조작을 하였다는 혐의 및 의혹이 불거진 사건이다. 이들은 지난 3월 정부 여당에 인사 청탁한 것이 거부된 것에 반감을 갖고, 네이버 뉴스 기사 댓글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문재인 정부를 비방하는 여론조작 활동을 한 것이 적발됐다. 이후 경찰 조사를 통해, 기존 혐의 외에 19대 대선 이전부터 문재인 후보 당선과 옹호를 위해 인터넷 포털과 커뮤니티 등지에서 조직적인 여론조작을 해왔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확보되면서 일파만파로 번져 결국 ‘드루킹 특검’이 출범하는 계기가 됐다.
드루킹 특검에 이은 안희정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사건은 대선후보 경선 당시 안희정 캠프의 홍보팀에서 일했던 김지은 비서가 방송에 나가 스위스와 러시아 출장 등에서 안 희정 충남지사로부터 성폭행당한 사실을 폭로했고, 안 지사는 김 비서의 폭로에 대해 도지사직을 내려놓고 모든 정치활동을 중단하겠다는 말을 남겨 안 지사를 지지했던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준 사건이다.
안희정 미투사건이 잊혀질만 할 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여배우 김부선과의 불륜의혹이 터져나왔다. 김부선씨는 최근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살아있는 증인”이라며 “이게(이 후보와의 만남) 거짓이면 저는 천벌받을 것이고 당장 구속돼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경기도 광주시 지원유세에서 “쓸데없는 것 갖고 말들이 많다. 도지사는 일하는 능력을 보면 된다”며 덮으려 했으나 비난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즉각 이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구지역에서는 대구시장 후보로 나선 임대윤 민주당 후보가 비리의혹으로 시끄러운 재건축사업 시행사 대표를 맡은 사실이 드러나 비판을 받고 있다.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임대윤 대구시장 후보가 각종 비리의혹으로 얼룩졌던 대구시 북구 칠성원시장 재건축사업의 시행사 대표를 맡고 있어 대구시장 후보로서 부적절하다는 의혹이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대위는 논평에서 “칠성원시장은 재건축사업에 따른 비리의혹 등으로 시끄러웠고, 재건축사업의 상당수가 조합장과 조합원 간의 싸움, 각종 비리 등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임 후보의 대표이사직 수행에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임 후보 측은 “조합의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조합원들의 요구와 그리고 그 문제에서 약간의 투자금을 거의 손실당하는 상황에 몰린 투자자의 요구로, 또 투자자가 재투자를 해줘서 제가 지금 (대표이사를)맡았다”면서“절차상 아무 문제가 없으며, 자금의 출처 역시 투자자들이 회사 법인통장에 돈을 넣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반면에 여론조사상 전국적인 열세에 처한 자유한국당은 정태옥 의원의 ‘인천·부천 비하 발언’으로 큰 타격이 예상된다. 정 의원은 지난 7일 YTN방송에 출연해 “서울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 데서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면 부천 정도로 가고,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 이런 쪽으로 간다”고 말해 비판여론에 직면했다.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 이란 신조어가 나도는 등 거센 후폭풍에 못이겨 결국 정 의원은 지난 10일 한국당에 탈당계를 제출했고, 한국당은 즉시 수리했다. 정 의원은 “인천 시민에게 너무 죄송해 결단하게 됐다”고 탈당 배경을 밝혔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은 드루킹 사건, 안희정 미투사건, 이재명 불륜사건 등으로 잇따라 도덕적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지만 한국당이 이를 제대로 심판하지 못한채 우물쭈물 하는 사이에 남북 및 미북정상회담 등 남북화해무드로 지방선거의 주도권을 넘겨주고 말았다”면서 “반면 한국당은 정태옥 의원이 방송토론에서 저지른 한 마디 말 실수 때문에 수도권 인심은 더 많이 잃었지만 세불리를 느낀 ‘샤이보수’의 결집으로 대구ㆍ경북지역에서는 어느 정도 선방할 것이라 기대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