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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선 후 당협위원장 내려놓겠다”

박형남기자
등록일 2018-04-13 21:58 게재일 2018-04-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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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락 제압 인사 염두<br />  대한민국 맹주 꿈” 언급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6·13 지방선거 이후 대구 북을 당협위원장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구·경북(TK) 언론사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지방선거가 끝나고 당협위원장을 내려놓겠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다”며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을 단 번에 제압할 수 있는 TK출신 인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 그 분에게 대구를 지키려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적으로 접촉하지 않았지만 현직에 있는 인사 중 한 명을 낙점하고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주성영 전 의원을 뜻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주 전 의원은 아니다”라며 “주 전 의원은 한국당 정종섭(대구 동갑) 의원과 맞붙어야 한다. 자신의 지역구를 사수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대구 북을이 고향인 사람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다만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홍 대표는 특히 민주당 소속으로 서울시장에 출마한 박영선 의원이 ‘김문수 차출은 홍 대표가 TK맹주를 노리기 위한 것’이라는 발언을 언급하며 “지방선거 때 TK를 안정시키기 위해서 내려왔다. 나는 TK맹주를 꿈꾸는 사람이 아니다. TK기반으로 해서 대한민국 맹주를 꿈꾸는 사람”이라고 차기 대선 출마 의지를 에둘러 표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후 TK출신 야당 지도자가 없어졌다”며 “대구지역 출신의 야당 지도자가 있다는 것을 대구시민들에게 각인시켜줬다면 그것으로 됐다”고 덧붙였다.

대구 수성갑 당협위원장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한 것과 관련해 홍 대표는 “영남권과 충청권, 그리고 수도권 보수를 결집시킬 수 있는 카드라고 생각해, 그를 설득해서 차출했다”며 “김 전 지사가 대구를 버린 것이 아니라 한국당에서 차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TK지역에서 김 전 지사가 대구를 버리고 서울로 왔다는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김 전 지사를 차출할 때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2등을 기록했다”며 “시간이 가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격차를 갈수록 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6·13 지방선거 조기공천과 관련해선 “민주당은 여당이기 때문에 공천에 불만을 표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사람들을 달래는 차원에서 정치적 딜이 가능하지만 한국당은 그렇지 못하다”며 “후보자 중심으로 세가 모이게 할 수밖에 없다”고 소개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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