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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김기식 사퇴” 공세 청와대 “해임할 의사 없다”

김진호기자
등록일 2018-04-12 22:24 게재일 2018-04-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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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대해 연일 사퇴를 압박하고 있으나 청와대는 해임할 의사가 없다고 못박았다.

자유한국당은 11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사퇴를 압박하며 파상공세에 나섰다. 초반에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갑질 외유’ 논란을 문제삼았지만, 이제는 후원금 모금과 정치자금 사용처, 해외 출장 중 유명 관광지 일정에 이르기까지 의원 시절 의정활동 전반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김 원장에 대한 국민의 여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고 판단, 사퇴 압박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김기식을 지키려는 청와대의 오만과 독선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야당 인사가 이 정도였으면 벌써 압수수색을 하고 소환통보를 하고, 모든 언론은 한국당이 간판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두들겨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김 원장이 국회의원 임기를 9일 남긴 2016년 5월 20일 보좌진 퇴직금 명목으로 500만원, 300만원, 400만원 등 모두 2천200만 원을 계좌 이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자금 계좌는 의정 활동에 소요되는 비용과 관련된 것으로, 전별금 형식의 퇴직금은 정치자금 계좌에서 이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재옥 원내수석 부대표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어제 더미래연구소에 대한 악의적 흠집 내기를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며 “더미래연구소 강연이 국정감사 기간인 9∼11월 진행됐고, 대선을 전후해 3기 강연이 있었으며, 수강대상이 정무위 피감 기업·협회·공공기관 등의 대관(對官)담당자들이었다.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하면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국회의원 시절 김 원장이 받은 정치후원금을 둘러싼 논란도 제기됐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원장은 2015년 4월 국회 정무위원으로 활동하며 조현문 전 효성그룹 부사장의 부인으로부터 500만 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4년 친형인 조현준 당시 사장을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 원장은 후원금을 받고 5개월 뒤인 9월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조현준 당시 사장에 대해 금감원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기자들을 만나 조 전 부사장에 대해 “대학교 후배”라며 “속기록을 보면 알겠지만 효성 사안은 문제가 있어서 국감 때 나뿐만 아니라 다들 질의를 했던 사안”이라고 말했다.

또 김 원장이 2015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후원으로 유럽 출장을 갔을 때 관광을 다닌 일정이 추가로 공개됐다. 당시 김 원장은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워털루 전쟁기념관을,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콜로세움과 바티칸 대성당을, 프랑스에서는 알프스의 유명 관광지인 샤모니를 찾았다. 피감기관의 돈을 받아 떠난 출장 기간에 여러 관광지까지 방문한 것으로 ‘도덕적 해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전체회의를 앞두고 기자들을 만나 ‘김기식 금감원장에 대한 논의는 더 없나’라는 물음에 “없다”고 대답했다.

김 원장이 국회의원 임기를 마치기 직전 보좌진에게 수천만 원의 퇴직금을 지급한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퇴직금은 당연히 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법에 문제 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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