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의원의 입장 불복 외에도 이날 현장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개표가 진행되면서 1위와 2위를 달렸던 이 의원과 김 의원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책임당원 현장 투표 결과에서 김 의원이 200여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나아가 재검표 과정에서 이 의원의 표가 줄어들기도 했다. 이를 토대로 책임당원 모바일 투표에서도 김 의원 측은 승리를 자신, 이 의원을 크게 따돌릴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책임당원 투표에서 김 의원이 800여표 앞섰다. 이러한 결과가 경북도당에 퍼지면서 김 의원 진영은 기뻐했고, 김 의원 역시 지지자들을 만나 표 분석을 하는 등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였다. 내심 책임당원 투표에서 박빙의 승부를 기대했던 이 의원 측의 표정이 핼쓱해지며 불편한 표정들이었다. 박 의원과 남 전 시장 측은 절망감에 빠져 체념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양 측의 입장이 정반대의 상황으로 뒤바뀌는 데는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여론조사 결과 이 의원이 9.5% 앞섰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 의원 측은 반신반의하면서도 속속 들어오는 소식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개표가 마무리됐고, 개표 결과가 나오자 경쟁후보들은 이 의원의 승리를 축하하며 결과에 승복했다.
경선결과 발표장에서 결과발표를 들은 뒤 소감발표에 나선 김 의원은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말해 당원들과 당직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그는 이어 “한국당에 보여준 지지와 성원에 감사하다. 한국당은 하나”라고 지방선거 지원에 힘을 쏟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의원 역시“이 의원의 경선 승리를 축하한다”며 “나에게 보낸 지지와 성원이 이철우 도지사 후보를 위한 지지와 성원으로 이어져 반드시 한국당이 승리하게 도와달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앙당에 이의신청을 제기한 남 전 시장은 개표 발표 현장에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