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경선과정이 모두 끝난 8일 경선과정에서의 갈등과 반목, 상처가 6·13 지방선거 본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벌써부터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치열한 경선과정에서 서로 비난, 고소·고발사태 등으로 갈라질대로 갈라진 후보들이 서로 격앙된 마음과 상처를 추스르고, 두 달 남은 본선에서의 승리를 위해 경쟁했던 후보들간 서로 단합하는 모습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경선 과정에서 후보자들은 서로를 비방하는 등 시종일관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여왔다. 특히 상대 후보의 아킬레스건 등을 거론하며 서로 얼굴을 붉히는 모습까지 보였다. 상대 후보가 제시한 공약의 허점 등을 집중적으로 꼬집는가 하면, 잘못된 정보로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기까지 했다. 뿐만 아니라 책임당원들 앞에서 경쟁 후보의 약점을 거론하며 자신이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홍보하면서 갈등의 골이 극에 달했다.
이는 고소·고발전으로까지 이어졌다. 남유진 전 구미시장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이철우(김천) 의원을 대구지검 경주지청에 고발했고, 이진훈 예비후보가 지난달 30일 권영진 대구시장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위반 혐의로 대구지검에 고소하기도 했다.
경북도지사에 출마한 또 다른 후보는 “A후보가 지난 5일 공천관리위원회 규정을 어기고 책임당원들에게 지지 호소 문자메시지를 다량 발송했다”며 공관위에 엄정한 조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뿐 아니다.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선거법 위반 등으로 여당 및 문재인 정부로부터 공격을 받을 것이며, 재보궐 선거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후보자 및 캠프 관계자들 사이에서 “후보들간 간극의 봉합이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처럼 후보들이 치열하게 맞붙게 되면서 당원들도 사분오열된 상황이다.
결국 후보 사이에 남겨진 깊은 상처나 앙금을 깨끗이 털어내는 책무는 광역단체장으로 공천된 후보의 몫으로 남게됐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한국당 후보경선에서 승리한 후보자가 앞으로 해야 할 최우선의 역할이 후보들간 쌓인 앙금을 하루 빨리 털어내고 떨어진 후보들을 끌어 안는 일이 될 것”이라며 “떨어진 후보들 역시 경선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선출된 후보를 물심양면 돕는 모습을 보여야 한국당이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한국당 텃밭다운, 최고의 득표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