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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대구 공천 후폭풍 몰아치나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8-04-08 00:04 게재일 2018-04-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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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 탈락자<br />사천·밀실공천 반발 이어<br />시의원 낙마자들도 <br />무소속으로 나서거나<br />바른미래당 입당 모색

자유한국당이 대구지역 기초단체장 단수후보 공천을 두고 심각한 갈등과 내홍 국면에 접어들었다. 후보들이 공천 재심요청에 이어 무소속연대 출범 등 반발행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7일 동구와 남구 기초단체장 단수후보에 권기일 전 시의원과 조재구 시의원 등으로 결정하면서 경선을 실시하는 수성구와 달서구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후보를 최종 확정했다.

그러나 이번 공천에 탈락한 인사들 대부분이 ‘공천이 아닌 사천’, ‘특정 후보를 겨냥한 밀실공천’이라는 반발과 함께 당 중앙당 공관위에 재심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당 공천에 즉각 반발하면서 무소속 연대 등을 추진할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대구 동구의 경우에는 지난 3일 한국당 중앙당공관위 측이 핵심당원과 일반시민 5대 5의 비율로 당내 경선으로 실시할 것을 권고하는 공문을 내려 보낸 것으로 알려져 이를 무시하고, 단수후보 추천을 강행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동구청장 단수후보 결정에는 김상훈 대구시당 공관위원장의 성격상 경선을 선호하는 경향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동구 갑·을 양 당협위원장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또 최근 10차례에 걸쳐 실시된 대구시 공관위 회의에서 동구청장 공천과 관련한 안건이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고 일부 공관위원들이 언급하고 있어 동구청장과 남구청장 공천자를 공관위 심의도 거치지 않고 전격 결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동구청장 당내 공천탈락 후보인 배기철·오태동·윤형구 예비후보 3명은 8일 대구동구청장 후보내정자 선정을 구체적인 방법도 없이 갑자기 공천한 것은 원인무효이라며 중앙당 공관위에 이의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당의 화합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오해의 소지가 있는 대구시당의 단수추천을 철회하고 중앙당에서 공정한 경선을 실시해주실 것을 요청한다”며 “중앙당 공관위의 재심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겠다”고 언급했다.

남구청장 공천의 경우 당초 경선지역으로 분류됐다가 갑자기 단수후보 추천으로 변경되는 등 갈짓자 공천 행보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곳 역시 당협위원장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몇차례 후보공천이 연기된 바 있어 앞으로 심각한 내홍을 겪을 조짐이다.

이로 인해 현재 단수 후보 공천 지역 중 당내경선 후보가 없었던 서구와 북구를 제외하면 나머지 4곳은 모두 초선국회의원 지역으로 철저히 당협위원장에게 충성도가 높은 대구시의원 출신으로 채우는‘물갈이’를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북도의원과는 달리 더 큰 폭의 물갈이가 예고된 광역의원 공천 과정 역시 잡음이 극심하다.

달서구 광역의원 공천에서 탈락한 이귀화·조홍철 시의원 2명은 일찌감치 탈당을 선언하고, 무소속 출마 강행을 천명했다. 이들을 중심으로 무소속 연대를 추진하려는 행보가 가시화하고 있어 적지않은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9일 발표되는 기초단체장 탈락후보와 광역의원 컷오프 인사 중 대다수가 무소속 출마 채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될 정도로 반발이 심하다.

또 바른미래당 측이 한국당 탈락자를 중심으로 입당작업에 돌입해 한국당과 일전 불사 의지를 불태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한국당의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후보 공천이 마무리되는 다음주 쯤 공천 탈락자들이 줄줄이 탈당해 무소속 출마나 심하면 바른미래당으로의 입당 등이 가시화될 전망”이라며 “무소속 출마 예상자들은 이른바 무소속연대를 통해 한국당과 일전을 준비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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