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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20대 총선 여론조사 보고 받아”

박형남기자
등록일 2018-04-06 21:08 게재일 2018-04-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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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철 전 靑 정무비서관<BR>전 국정원장 재판서 증언<BR>靑, 유승민 배제도 시도
▲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지난해 12월 19일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DB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가 20대 총선에서 친박 후보들의 당선을 위해 후보 경선과정에 개입했다는 증언이 나와 논란이 될 전망이다.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병기·이병호 전 국가정보원장 등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실제 청와대 정무수석실이 20대 총선 공천을 위한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등 정무수석실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신 전 비서관은 “여론조사는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지지도가 높은 지역구에서 소위 친박 인물 중 누구를 후보자로 내세울지 등을 위한 것이었냐”라고 묻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여론조사를 당시 현기환 전 정무수석으로부터 지시를 받았는지,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그는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렵다”며 “현 전 수석이 자세하게는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개요는 보고드리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를 배제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이재만 전 대구구청장(현 대구시장 경선 후보)를 내세웠었다”고 답했다. 신 전 비서관의 증언을 종합해 볼 때 박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던 유 대표를 공천에서 배제시키려고 시도한 셈이다.

실제 당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동원해 대구 동을 지역에 이 전 구청장을 단수 공천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전 청장의 경우 당시 김무성 대표가 옥새파동으로 공천을 거부해 공천이 이뤄지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당 곽상도(대구 중·남구, 청와대 민정수석 출신) 의원에 대한 불법 여론조사를 대구 달성군과 대구 중·남구에 모두 실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신 전 비서관은 “곽 전 수석은 대구 달성을 원했는데, 박 전 대통령이 `안 된다`고 현 전 수석에게 말했는지 (현 전 수석이) 저한테 `너가 정해라`고 말했다”며 “곽 전 수석이 달성에서 뛰고 있으니 중·남구로 옮기기 저로서는 힘든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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