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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최종목표 핵폐기 단숨에 가긴 어려울 수 있어”

김진호기자
등록일 2018-03-08 20:58 게재일 2018-03-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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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당 대표와 청와대 오찬<bR>홍 대표 北 못 믿어 발언에<bR>안 될거야 생각할 일 아냐”<bR>유 대표 제재압박 강조엔<bR>“우리가 임의로 풀 수 없어”
▲ 7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오찬 회동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이정미 대표,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문 대통령, 홍 대표,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밝힌 것과 관련, “지금 현재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동안 우리가 미국하고 협의해 온 바에 의하면 적어도 선택적·예비적 대화를 위한 미국의 요구 정도는 갖추어진 것 아니냐고 보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와의 오찬회동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는 처음이 아니고 유훈이라고 수없이 밝혀왔는데 전부 거짓말이었다`는 홍 대표의 언급에 대해 이같이 답한 뒤 “그러나 `다 안 될 거야`,`다 이것은 그냥 저쪽에 놀아나는 거야`라고 생각하실 일도 아닐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핵폐기의 전 단계로 핵동결하고, 탄도미사일 잠정적 중단하는 식으로 가면 나중에 큰 국가적 비극이 올 수 있다`는 홍 대표의 지적에 대해 “핵폐기가 최종의 목표이기 때문에 그것이 그냥 단숨에 바로 핵폐기로 가기가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핵폐기를 목적으로 하더라도 이런저런 로드맵을 거쳐서 완전한 핵폐기에 이르도록 합의를 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미국하고 집중적으로 논의를 해야 할 것이고, `비핵화 입구는 동결이고 출구는 완전한 비핵화`라는 식의 막연한 방법을 제시했지만 앞으로 필요한 것은 보다 구체적인 협의”라고 강조했다.

`제재·압박이 중요하다`는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의 의견에 문 대통령은 “대북 제재·압박은 우리 단독으로 하는 게 아니라 유엔안보리 결의에 의해 하고 있고 미국이 강력한 제재를 별도로 하고 있다”며“우리가 임의로 풀 수도 없고, 남북대화가 이뤄진다고 해서 국제적인 제재 공조가 이완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4월 말로 정한 것은 누구냐`는 홍 대표의 질문에 “여건이 갖춰져 조기에 정상회담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가급적 6월 지방선거로부터는 간격을 둬서 하는 게 좋겠다고 의견제시를 했고, 4월 말 정도가 좋다고 한 것은 그렇게 서로 주고받으면서 된 것”이라며 “누가 먼저 했느냐 안 했느냐 이렇게 따져 묻기는 곤란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장소의 경우 우리는 평양·서울·판문점 어디든 좋다고 제안했고, 판문점은 남북 각각 관할지역이 있는데 어디든 좋고, 또는 우리 관할구역 저쪽 관할구역을 하루하루씩 오가며 할 수도 있다”라며 “그런 식으로 우리가 여러 가지 제안을 한 것이고, 남쪽의 평화의 집에서 하겠다는 것은 북한이 그중에서 선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정의용 실장은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당선되면 임기 1년 내에 정상회담 용의가 있다고 밝혔고, 베를린 구상 때도 남북 간 언제든 접촉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며“김여정 특사가 문 대통령을 면담하면서 구두로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평양 방문 요청을 했고, 그런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시기가 결정됐다”고 부연했다.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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