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상의, 66개사 설문<bR>54.6%가 지난해와 비슷<bR>나아졌다는 기업 9.1%
지역 기업들의 올해 설 자금사정이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하거나 빠듯할 것으로 조사됐다.
포항상의가 설을 앞두고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7일 동안 지역 66개 기업을 대상으로 자금사정을 조사한 결과, 작년 하반기와 비슷하다는 의견이 54.6%로 가장 많았다. 포항상의는 이번 설문조사결과로 지역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그리 순탄치 않음을 나타낸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특히 지난해 보다 자금사정이 나아진게 없다고 답한 기업은 36.3%인 반면, 지난해 보다 나아졌다는 기업이 9.1%에 불과해 기업들이 여전히 자금사정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6개월 후의 자금사정에 대해서는 56.1%가 큰 변동이 없이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고, 25.7%는 6개월 후 더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고, 18.2%는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자금상황이 나빠진 주요 원인으로는 매출감소, 자금회전 부진, 제조원가 상승, 금융권 대출 애로, 기타 順으로 조사됐다.
지역기업들이 느끼는 가장 큰 금융애로 요인으로는 정책 금리 인상(39.4%)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담보위주의 대출관행(28.8%), 환율불안 지속(19.7%), 기타(9.1%), 어려운 신용보증이용여건(3%) 順으로 조사됐다.
또 금융기관의 `과도한 담보요구`로 여전히 대출문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자금사정 해소를 위한 정부의 역점 사항으로는 정책자금의 지원확대 46.2%, 대출금리의 대폭인하25.5%, 신용대출 확대 14.2%, 신용보증 지원확대 11.3%, 주식/채권 발행여건 개선 1.9% 順으로 제시됐다.
김태현 포항상의 대외협력팀장은 “지역 기업들이 담보평가 증액과 대출 금리인하, 단기자금보다 중·장기자금 대출확대 및 저금리정책에 요구사항이 많았다”면서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일반대출 금리와 연동시켜 금리조정 등 보다 실질적인 정부지원책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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