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부터 한달동안<BR>전노선 순 우리말 방송도
제주항공은 9일 한글날을 맞아 국립국어원의 도움으로 올바른 우리말 기내방송문을 전면 수정했다.
9일 제주항공(대표이사 최규남)에 따르면 그동안 한글날 순 우리말 기내방송으로 좋은 반응을 얻은 데 이어 올해 한글 반포 571돌을 맞아 객실 기내방송문 전체를 국립국어원의 도움을 받아 전면 수정했다.
이는 승객에게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하고 문장구조가 잘못된 사례를 수정함으로써 우리말을 바르게 사용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또 한글날부터 한달 동안 국내·국제 전노선에서 순 우리말 방송도 실시한다.
이날부터 수정된 기내방송문은 그동안 자주 쓰는 표현 가운데 하나인 `좋은 하루 되세요`는 `좋은 하루를 보내세요`로 고쳤고 `즐거운 여행 되세요`는 `즐겁게 여행하세요`로 변경했으며 `행복한 하루 되시기를`은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를` 등이다.
이어 `전자기기의 사용이 가능합니다`를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로 수정하고 `이·착륙하는 비행기가 많아`는 `뜨고 내리는 비행기가 많아`로 고치는 등 주어와 서술어의 의미상 호응이 이뤄지지 않는 표현들을 문법에 맞게 수정했다.
특히 불필요한 형용사나 부사의 사용도 줄이거나 바른 표현으로 수정했다.
여기에다 `여러분의 넓은 양해를 부탁 드립니다`는 `넓은`을 삭제하거나 `너른`이라는 표현을 쓰도록 했으며, `여러분을 더욱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는 표현은 `더욱`을 빼 간결하게 문장을 다듬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 2008년부터 한글날을 전후해 우리말 기내방송을 하는 동안 단순한 이벤트로 그치는 것이 아닌 근본적으로 우리말을 바르게 쓰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했다”며 “한글날부터 제주항공 페이스북에서 순우리말 퀴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