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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기 빠진 해병… 부끄러운 빨간명찰

이바름기자
등록일 2017-08-22 21:03 게재일 2017-08-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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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1사단 외출 장병들<BR>거리 곳곳서 흡연·입수보행<BR>군복·군화착용도 흐트러져<BR>“빨간 명찰이 상징인데…<BR>군인 기본정신 무너져”
▲ 군복 외투를 벗어둔 채 내의만 입고서 포항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 해병대 장병.

입수보행, 탈모 등 외박을 나온 해병대 장병들의 군기 빠진 모습이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주말 모처럼만에 가족과 함께 포항 시내를 찾은 박모(37·포항 양덕동)씨.

5살 난 딸과 중앙동의 실개천을 따라 걸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박씨의 눈에 띈 한 무리의 해병대 장병들의 모습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부대 외출을 나온 듯 군복에 선명한 계급마크를 단 이들은 단체로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길거리에서 담배 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주변 행인들의 불편한 인상에도 아랑곳하지 않던 이들의 복장상태는 군복 상의 단추도 모두 열어 젖힌 채 군화 끈 역시 느슨하게 풀려 있었다.

박씨는 “군 기본이라는 게 있는데, 어떻게 빨간명찰을 달고서 저런 행동들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휴가 때 보이는 모습은 곧 그 부대의 군기와 같은데, 해병대의 현주소를 나타내는 것 같다”고 힐난했다.

외출과 외박을 나온 해병대원들의 도를 넘은 행동들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대부분 포항에 주둔한 해병대 1사단 장병들로, 부대 주변인 오천읍을 떠나 젊은 층들이 많이 모이는 포항 중앙상가나 불종로, 상대동 젊음의 거리 등에서 이러한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부대를 상징하는 군복을 입고서도 일말의 부끄러움 없이 이러한 행동들을 하고 있다는 것.

주로 팔각모를 탈모한 채 버젓이 입수보행으로 다니거나 길거리 흡연, 쓰레기 무단 투기, 군복 상의 탈의 등 `기본`이 무너진 자세 등이다.

몰지각한 해병대원들의 행동들이 최근 도마 위에 오르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해병대 자체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시민 이형국(54·포항 중앙동)씨는 “얼마나 해병대 장교나 부사관들이 관심이 없으면 외출을 나온 장병들이 이런 모습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가”라며 “결국, 부사관이나 장교들도 똑같이 안일하다는 모습의 반증”이라고 비판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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