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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임명 강행… 與野 강경 대치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7-06-19 02:01 게재일 2017-06-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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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국민과 함께 환영”<bR>야 “국민 무시·협치 실종”
▲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상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을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에 이어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임명을 강행하면서, 여야 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을 거론하는 등 한동안 `강 VS 강`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강경화 장관 임명 소식이 전해진 이후, 자유한국당 등 야3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자유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귀 닫고 눈 감은 문재인 대통령의 불통 행보가 갈수록 점입가경”이라며 “(강 장관은) 인사청문회 과정을 통해 임명되어서는 안 될 인사임이 명백히 드러났음에도 문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하며 국민을 무시했다”고 했다.

정 대변인은 “도덕성도 능력도 부족한 인사를 공약에 반해 추천하고 흠이 없다고 강변한 문 대통령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며 “향후 국정파탄의 책임은 문재인 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한국당은 `향후 국회 일정 보이콧`이라는 카드를 거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청와대는 능력과 도덕성 검증으로 장관 후보자를 가려야 한다는 원칙을 무너트리고 인사청문회와 절차적 민주주의를 무력화시켰다”며 “오직 대통령의, 대통령에 의한, 대통령을 위한 제왕적 행태만 있을 뿐, 협치도 국회도 국민도 실종됐다”고 했다.

바른정당은 조영희 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고 “정부 초기 국민들의 높은 지지율은 정국 운영의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지 원칙 없는 코드인사나 상식에 어긋나는 보은인사를 눈감아주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이로써 문 대통령은 사실상 국회와의 협치를 거부하고 인사청문회를 완전히 무력화시킨 것”이라고 했다.

▲ 강경화 신임 외교부 장관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뒤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집무실로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강 장관은 이날 “외교부 조직 내 문화를 크게 바꿔놓을 필요가 있는 것 같다”며 “새로운 피를 수혈받을 수 있도록 실무 부분이 민간 전문가로 많이 확대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br /><br />/연합뉴스<br /><br />
▲ 강경화 신임 외교부 장관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뒤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집무실로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강 장관은 이날 “외교부 조직 내 문화를 크게 바꿔놓을 필요가 있는 것 같다”며 “새로운 피를 수혈받을 수 있도록 실무 부분이 민간 전문가로 많이 확대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첫 여성 외교장관`이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70년 만에 첫 여성 외교장관 임명을 국민과 함께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강 장관은 자신의 흠결에 대해 진솔하게 사과했다”라며 “산적한 외교 현안에 최선을 다해 역할을 하겠단 다짐에 대해 국민 60%가 외교장관에 적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 장관이 산적한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국익 우선 국정 운영을 실천해 주길 바란다”며 “외교·안보에 여야가 있을 수 없다. 강 장관 임명을 더이상 정쟁 도구로 삼지 말아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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