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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악재에 지지율 하락 국민의힘 ‘후보 교체론’까지

박순원기자
등록일 2021-12-27 20:28 게재일 2021-12-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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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언·가족 리스크·공감 부족 등<br/>악재 갇힌 윤석열 두고 내부 불만<br/>“관계자들 정권교체 의지 가져야”<br/>尹, 위기 의식 선대위 단합 강조
대선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윤석열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후보 교체론’까지 거론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원톱’인 윤석열 대선 후보로는 내년 3월 9일 정권 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감의 반증이 나오고 있는 셈이다.

27일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총체적 난국”이라는 말을 꺼냈다. 자세한 말은 아꼈지만, 선대위 내부에서도 이상 조짐을 거론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윤석열 후보의 문제점으로 ‘어록’, ‘가족 리스크’, ‘정치적 공감 부족’을 꼽았다.

실제로 윤석열 후보의 말실수는 국민의힘 경선 시작부터 쏟아졌다. 특히, △청약통장 △주120시간 노동 △대구민란 발언 △극빈층 자유 △부득이 국민의힘 선택 발언 등은 유권자 정서와는 거리가 멀었다. 더불어민주당은 ‘1일 1망언’이라고 혹평했으며, 경선 주자였던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은 “이제는 나도 모르겠다”며 혀를 찼다.

‘울산 회동’으로 우여곡절 끝에 가동된 선대위는 얼마가지 못해 삐걱거렸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선대위 쇄신’을 들고 나왔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오히려 선대위를 박차고 나갔던 이준석 대표는 홍준표 의원과 함께 ‘윤석열 디스’에 가세한 상태다.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논란’도 진행 중이다. 지난 26일 눈물의 대국민 사과를 진행했지만, 모든 의혹이 해소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이회창 전 총재의 ‘병풍’처럼 확산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문제는 경선 이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10%p 이상 제치며 ‘윤석열 대세론’을 만들었던 상황이 최악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대선이 70여 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윤석열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후보를 교체하자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CBS가 서던포스트에 의뢰해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전국 성인 1천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이재명 후보는 36.6%, 윤석열 후보는 27.7%로 두 후보의 격차는 8.9%p였다. 부산·울산·경남의 조사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국제신문이 (주)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23일부터일 양일간 부산·울산·경남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32.2%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에서 윤석열 후보는 47.6%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처럼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후보 교체=정권 교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물론, 후보 교체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위기감을 의식한 윤석열 후보는 27일 당권과 중앙 및 지역 선대위의 단합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제 선거가 2달 남짓 남았다. 모든 당원, 그리고 중앙, 지역선대위 관계자 모두 정권 교체 의지를 누구보다 확실히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국민 지지를 얻어내고 이끌어내는 역할을 스스로 해야 하고, 스스로 찾아서 해야 한다. 누군가의 지시를 기다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의원과 당협위원장은 자신이 맡은 지역구에서 조직을 점검하고 보강하고, 국민 지지를 결집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그리고 지역의 관심 사항을 선거공약과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침에 반영되게끔 제언을 해주셔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최근의 불협화음에 대해서도 “당은 상명하복의 하이어라키 조직이 아니다. 당원이 당의 중심이고, 당의 주인이고, 누구나 평등하며, 그 역할이 다를 뿐이다”면서도 “다만, 당원 누구도 당의 공식 결정과 방침에는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것은 당 조직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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