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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수 보였던 `포항여고 얼짱 공부벌레`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7-06-12 02:01 게재일 2017-06-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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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제처장 임명 김외숙<BR>고교 때 줄곧 전교 1등 차지<BR>“차분하고 겸손한 학생” 기억<BR>동부교회 다녀, 신앙심 깊어<BR>노동·인권 전문 변호사 활동<BR>문재인 대통령과 `25년 인연`
▲ 포항여자고등학교 43회 졸업기념사진첩에 실린 김외숙 법제처장 내정자의 고3 시절의 모습(사진 맨 오른편).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이 법제처장으로 임명한 김외숙(50)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은 새 정부 들어 첫 각료 명단에 포함된 포항 출신이라는 점 외에도 어려운 가정 형편을 극복하고 영예의 자리에 올랐다는 점에서 더욱 더 화제가 되고 있다.

포항여자고등학교 43회 졸업 동기생 등에 따르면 김 법제처장 내정자는 고교 재학 당시 `하루에 볼펜 한 자루가 다 닳을 정도로 공부를 하지 않으면 잠을 자지 않을 만큼 지독한 공부벌레`였다. 동기생들에 따르면 포항 남구의 효자초등학교를 다닌 김 내정자의 가정형편은 다소 어려운 편이었지만 어두운 구석을 찾아 볼 수 없는 차분하고 겸손한 여학생으로 기억되고 있다.

3학년 6반의 같은 반 친구 김모(51)씨는 “말 그대로 재색을 겸비한 외숙이는 전교 1등을 늘 맡아놓고 있을 만큼 성실한 수재였지만 어려운 친구들을 잘 도와줬으며 특히 공부를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다”면서 “동부교회에 열심히 다니며 신앙심도 깊었다”고 말했다.

포항여고 졸업 후 서울대 사법학과에 입학한 김 내정자는 졸업 이듬해인 1989년 31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변호사가 돼 미국 버지니아대 로스쿨을 수료했으며 법무법인 부산에 합류하면서 노동·인권 전문 변호사로 활동한 문 대통령과 25년 인연을 맺었다.

김 내정자는 11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짐을 싸고 있는 중이라 아직 경황이 없어 뭐라고 말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서 “대통령의 공약이 잘 이행되도록 법령 정비와 해석에서 법제처가 잘 지원해야 하는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법제처는 김외숙 내정자가 취임하면 포항 출신 수장을 2명 배출한 첫 정부 부처가 되게 된다. 32대가 될 김 내정자에 앞서 지난 1990년부터 1992년까지 포항고등학교 출신인 최상엽 처장이 16대를 역임했다. 한영수(50)법제정책국장 역시 동향인 포항고 출신으로 김 내정자와 서울대 법대 동기생이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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