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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내일이 더 기다려지는….

등록일 2017-01-31 02:01 게재일 2017-01-3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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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진<br /><br />영덕군수
▲ 이희진 영덕군수

고속도로 개통 이후 영덕이 새해 관광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새로운 길을 타고 평일에는 하루 평균 5천대 이상의 차량이, 12월 31일과 1월 1일에는 AI로 해맞이 축제를 취소했음에도 3만5천대가 영덕을 찾았다. 강구항 영덕대게거리는 전년대비 30% 정도 매출이 올랐다고 한다. 물류비용이 절감돼 수도권 공판장에서 영덕의 농가를 찾아 직접 출하를 제안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온다. 한국도로공사에서는 부랴부랴 톨게이트 요금정산소를 증설했고 공무원, 경찰, 봉사단체로 구성한 교통대응팀이 곳곳에서 주말 교통근무를 서고 있다.

정신없이 분주하지만,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영덕은 영덕대게·영덕송이·블루로드·해수욕장과 같은 천혜의 자연자원이 풍부한 관광휴양지고, 전국 최초의 유소년축구 특구 도시로서의 스포츠 마케팅도 한몫을 한다. 스포츠·관광분야가 경제성장의 동력인 만큼 고속도로가 열어주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기회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앞으로 1~2년이 영덕군 성장의 골든타임이다.

다시 오고 싶은 영덕, 머물고 싶은 영덕을 만들기 위한 핵심은 지역사회의 의식이다. 의식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회의 품격으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품격이란 바로 내 가족처럼 대하는 친절함, 정직한 상거래 윤리, 정갈한 삶의 공간, 시가지 교통질서, 청렴한 공직사회이다. 사람의 발길을 끄는 매력일 뿐만 아니라 주민의 자존감을 높이고 방문객을 감동시킨다. 관광객은 보통 유명 특산물, 아름다운 자연경관, 화려한 관광시설에 끌리지만, 시민의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관광특수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군민도 이 사실을 인식하고 `관광영덕 실천 결의대회`, `범군민 손님맞이 참여운동`을 벌이며 스스로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에 공직자들도 수동적인 자세를 버리고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정책개발과 실천에 앞장서야 한다. 얼마 전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이 있었다. 영덕군은 미래전략담당과 건축디자인담당을 신설해 성장동력 개발과 유기적인 도시경관 조성에 힘을 쏟으며 큰 그림을 그려갈 계획이다.

고속도로를 매개로 주변 시군과의 긴밀한 협력관계도 구축해야 한다. 길은 소통을, 소통은 변화를 부르기 마련이다. 가깝게는 청송·영양·안동·상주, 멀리는 수도권·충청권과 사람·물자가 교류하고 문화·제도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연초에 영덕군은 상주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행정·문화·경제 등 전 분야에서의 협력을 다짐했다. 서로 장점을 배가하고 약점을 보완하면 분명히 상생의 길이 펼쳐질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시군과 동반자 관계를 만들면서 발전의 계기로 삼아 가겠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모든 지역이 고속도로 개통의 혜택을 받도록 안배하고 피해를 보는 군민이 없는지 살피는 것이다. 현재 강구대게거리에 집중되는 관광특수가 축산항, 고래불·대진·장사 해변, 내륙으로 분산되도록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많은 농민이 그동안 34번 국도에서 영덕의 특산물인 복숭아를 판매했다. 농산물 판로 개척은 절대 쉽지 않다. 농민들은 스스로 판매장을 만들어 영덕 복숭아를 널리 홍보하며 생계를 꾸렸는데 이번 고속도로 개통으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군에서는 단기적으로 영덕 IC 부근에 부지를 마련해 복숭아 판매장을 설치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농산물종합유통센터를 건립하려고 추진 중이다.

올 연말에는 동해중부선 철도가 개통할 예정으로 영덕은 시간이 지날수록 동해안 교통의 요지로 거듭나고 있다. 활기차게 변한 영덕의 오늘에 환호하고 내일을 향한 군민의 기대가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것이다. 역사적 순간을 경영하는 자로서 막중한 책임도 깊이 느낀다. 민선 6기 초부터 강조한 소통에 집중해 계속해서 군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전문가 집단, 공직사회와 토론하며 더욱 나은 정책으로 영덕의 미래를 준비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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