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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가혹한` 해운규제, 주민에겐 족쇄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7-01-09 02:01 게재일 2017-01-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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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지 포항 파도 0.1m 높아<BR>울릉도서 출항조차 못해
▲ 지난 6일 울릉 여객선 터미널 출입구에 울릉도 주민과 관광객들의 수하물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김두한기자

울릉도 등 도서지방 주민들의 빠르고 안전한 육지이동 수단을 위한 여객선 관련 해운법이 오히려 도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특히 기상과 아무런 상관없이 발생한 세월호 사고 이후 기상통제규정이 더욱 강화되면서 여객선 이용 불편이 더욱 가중돼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

지난 6일 울릉도 저동항~포항 간을 운항하는 여객선이 출항시간보다 1시간 30분 늦게 출발, 승객들의 불만이 터졌다.

이미 5일 새벽부터 여객선 출항을 기다리다 부이 파도높이가 3.1m를 넘기며 출항이 통제됐고 때문에 육지로 나가지 못한 주민들은 기상이 좋아진 다음날 새벽부터 터미널로 모여들었다.

하지만 기상 악화를 이유로 출항시각인 8시30분에 출항을 하지 못했다.

이날 오전 8시, 울릉도 근해 부이 파도는 최대 2.2m, 포항 근해 최대 3.0로 평균 1.2m로 운항할 수 있었고 날씨도 점점 좋아지는 상태였다.

그런데 출항 시각인 8시30분 포항 앞바다의 부이 파도높이가 3.2m로 측정됐다며 출항이 통제됐고 승객 442명은 30분마다 제공되는 부이파도 수치에 운명을 맡기고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오전 9시30분 부이파도가 울릉 2.6m, 포항 2.5m로 낮아지자 결국 오전 10시에 출항했다.

최첨단 기술과 과학시대에 부이파도 수치에 승객 442명의 운명을 맡긴 꼴이 된 것이다.

당일은 기상특보가 해제됐고 날씨가 점점 좋아져 출항해도 전혀 문제가 없는데도 0.1m 파고 때문에 442명이 1시간30분 동안 울릉도에서 발이 묶이게 된 사태였다.

주민 J씨(53·울릉읍)는 “전날은 날씨가 나빠지는 상태여서 파고가 규정보다 0.1m 높은 상황에 대한 출항 통제를 이해할 수 있지만 이날은 좋아지는 날씨인데도 3시간 30분 이후 도착할 포항 앞바다 파고 0.1m 규정을 적용한 것은 행정편의 주의 발상이다”고 항변했다.

그는 수십 년 전보다 선박 성능은 우수해졌는데 운항 규정은 더욱 까다로워져 불편을 겪고 있다고 언성을 높였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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