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은 지갑·휴대폰 찾아줘 감사”
【안동】 “진짜 너무 많이 감사합니다.”
안동경찰서 송하지구대에 지난 16일 과자가 담긴 국제택배물 한 상자가 배달됐다.
서툰 한글과 영어로 쓴 편지가 담긴 택배는 안동을 여행했던 대만인 장모씨 부부가 보낸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지난 9월 한국을 관광차 방문했다. 하지만 대구를 가기 위해 안동터미널에 도착한 장씨 부부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방금 타고 왔던 시내버스에 지갑과 휴대폰을 두고 내렸기 때문이다.
당황한 이들 부부는 서둘러 인근 송하지구대를 찾았지만, 언어가 통하지 않아 정확한 방문 목적을 전달할 수 없었다. 그때 당시 근무 중이던 순찰 3팀 서원국 경위가 나섰다. 서 경위는 스마트폰 어플과 손짓, 몸짓을 동원한 뒤에야 장씨 부부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서 경위는 분실품 수배를 위한 무전을 했고, 앞서 몇 시간 전 이들 부부가 탔던 시내버스 기사가 안동역을 통과하던 중 손님이 놓고 내린 지갑과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버스기사는 곧장 역전지구대에 들러 습득물 신고를 했다. 습득물을 받은 역전지구대는 외국 국적의 휴대전화와 지갑이어서 주인을 찾아줄 방법이 없어 잠시 보관 중이었다. 그때 112지령실로부터 외국인 습득물을 찾는다는 무전이 날아들었다.
장씨 부부가 분실한 소지품은 잃어버린 지 2시간 만에 주인에게 되돌아왔고, 그들은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대만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편지에는 당시 서 경위가 타 준 커피 이야기도 언급하는 등 한국 경찰의 세심한 배려에 감동해 칭찬과 고마움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손병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