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농산물 인터넷 직거래 활성 <BR> 통신 판매업체 1천134개 육박<BR>중간 유통비 줄어 농가에 제값<BR>'저렴한 산지 농산물' 소비자 호응<BR>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
【안동】 최근 들어 안동지역의 농산물 인터넷 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주문량이 늘어남에 따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안동시에 따르면 농가들은 농산물 인터넷 직거래로 중간 유통비용이 줄면서 농가는 제값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소비자들도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의해 안동시에 등록된 통신판매업체는 모두 1천134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사과, 산약, 우슬 등 농산물 판매 사이트는 400개를 넘어섰다.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인터넷이나 통신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농가도 250여개에 이른다.
안동시 풍산읍 죽전리에서 사과를 재배하고 있는 손병규(56)·진희영(48)씨 부부는 사과 수확이 끝나고도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새벽 5시부터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들어온 주문량을 택배로 보내기 위한 포장작업을 시작한다. 선별과정을 거쳐 한 주 동안 들어온 50~60개 포장작업을 정성껏 하다보면 오전이 훌쩍 지난다.
이들 부부는 `사과공주`라는 브랜드로 2011년부터 통산판매업을 등록하고 인터넷 직거래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올가을 들어 2천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고 연간 5천만원 이상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안동시 와룡면 이상리로 귀농한 새내기 농부 이선영(32)씨 부부도 산약을 직접 재배해 `태왕농산`이라는 브랜드로 인터넷 판매를 하고 있다.
최근 산약 수확이 끝나고 월 100건 이상의 주문이 쏟아지면서 월 400만원 남짓한 알짜 수익을 올리고 있다.
5년 전 학가산 아래 천주마을로 귀농해 재래 토종닭을 방사해 키우고 있는 김모미(53)씨도 매출이 쏠쏠하다.
5천㎡에 이르는 산속에 방사해 놓은 토종닭들이 낳는 유정란은 매일 400여개다. 개당 6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입소문을 타면서 물량이 달릴 정도다. 한방 토종닭 백숙을 집에서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상품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처럼 일부 농가는 인터넷 홈페이지나 카페, 블로그 등을 통해 파종부터 수확까지 영농의 생생한 현장을 이미지로 보여주며 신뢰감을 쌓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앞으로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 직거래에 나서는 농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농민들이 수확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