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태풍 피해복구 총력<BR>군장병·공무원·봉사단체<bR>포항·경주·울산까지 지원<BR>수해 극심지역서 궂은 일<bR>주민과 일심동체 `비지땀`
제18호 태풍 `차바`가 휩쓸고 지나간 포항과 경주지역 피해 현장 곳곳에서 대대적인 복구작업이 이어졌다.
포항과 경주시 공무원과 군장병, 자원봉사센터, 각 자생봉사단체 회원들은 피해 현장을 누비며 복구작업에 비지땀을 쏟았다.
<관련기사 4면> 9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경주와 포항에 행정공무원 550여명, 육군 50사단과 해병대 소속 장병 1천620여명, 경찰 60여명 등 2천240여명이 투입됐다. 또 굴착기 99대와 덤프트럭 56대, 집게 차 2대, 방역차 1대 등 모두 162대의 장비가 동원돼 복구작업을 펼쳤다. 포항과 경주시 자원봉사센터와 재난지킴이봉사단, 자율방제단, 통장협의회, 자율방범대, 새마을회 등 각급 자생단체들도 자원봉사에 나서 태풍이 남기고 간 상처를 보듬는데 힘을 보탰다.
이번 재난현장에는 포항의 해병대와 해군 장병들이 가장 먼저 뛰어와 아픔을 함께 나눴다. 해병대 장병들은 태풍 피해가 집중된 포항과 경주, 울산 수해현장 복구작업을 지원하며 대민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해병대는 지난 7일 포항시 남구 오천읍, 구룡포읍, 흥해읍 등 15곳과 경주시 양남·양북면, 감포읍 일대에 각각 1천명과 400여명의 병력을 투입했다. 또 울산광역시 태화강 인근에도 600여명의 해병대원들이 파견돼 해안과 하천, 시설물 복구 등 다방면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 경주시민 박모(53·여)씨는 “아들 같은 군인들이 타지에 와서 이렇게 도움을 주니 정말 고맙다”며 “많은 힘이 되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해병대신속기동부대 문원욱(43) 중령은 “태풍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의 아픔을 다 어루만질 수는 없겠지만,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에 주둔하고 있는 해군 6항공전단은 지난 7일 18호 태풍 차바로 침수 피해를 입은 포항 지역주민들을 위해 재난피해복구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해군은 포항시 남구 청림동 냉천교 일대가 침수 피해지역에 굴착기와 수조차 2대 등을 투입해 냉천 일대 오염 쓰레기 및 토사를 제거하고 하천 부유물 수거작업을 실시했다.
대민지원에 참가한 박지성 병장은 “포항 지역 주민들이 태풍으로 인해 많은 아픔을 겪고 있을 텐데 무조건 작은 힘이라고 보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항시자원봉사센터를 비롯한 사회봉사단체들은 포항 장성동 침수 가구를 찾아 못 쓰게 된 가재도구를 비닐봉지에 담아내고 흙탕물에 잠겼던 옷가지, 가재도구 물 세척 작업 등 복구 활동에 구슬땀을 흘렸다.
경북도가 잠정 집계한 태풍 피해 현황에 따르면 포항과 경주에서 주택 76채가 물에 잠기고 도로·하천·체육시설 등 공공시설물 28곳에서 피해가 났다.
경주에서는 2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고 수해 복구작업 중 장비에 머리를 부딪쳐 1명이 숨졌다. 농경지 피해 774.8㏊(포항82.7㏊·경주692.1㏊), 경주 감포 양식장 1곳에서 수조가 물에 잠기고 무너져 넙치와 강도다리 28만 마리가 떠내려갔다.
하천 둔치에 세워둔 차 79대(포항 20대·경주 59대)도 물에 잠겼고 도로 9곳(포항 1곳·경주 8곳)에서 산사태가 나거나 경사면이 무너졌다.
경북도 관계자는 “태풍 피해 지역 주민들이 하루빨리 평온을 되찾을 수 있도록 피해복구작업을 조속히 마무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바름·황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