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복구 작업 중 50대 <BR>중장비에 머리 다쳐 숨져
태풍 차바가 북상한 지난 5일에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던 2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태풍 피해복구 작업 중 중장비에 머리를 다쳐 1명이 숨지는 등 경주지역에 태풍 차바로 인해 모두 3명이 희생됐다.
태풍이 닥친 지난 5일 오전 11시 57분께 경주시 외동읍 동천강변 상류에서 실종됐던 이모(64)씨가 8일 울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9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3시 14분께 울산시 중구 장현동 동천강변에서 이씨 시신을 발견해 인양했다. 경찰은 울산 중부소방서로부터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신을 발견했다”는 통보를 받고, 이씨 가족을 불러 신원을 확인했다.
앞서 경북소방본부는 경주에서 실종된 이씨가 울산까지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울산소방본부에 수색 지원을 요청했다. 이씨 시신이 발견된 지점은 실종된 지점에서 직선거리로 약 10㎞, 동천강을 따라서는 약 14㎞ 떨어진 곳이다.
경주에서 지난 5일 오후 2시께 떡을 하러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실종 신고된 김모(82)씨는 실종 다음날인 6일 오전 6시 30분께 경주시 양북면 봉길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한 지난 7일 오전 8시 50분께 경주시 외동읍 신계리에 사는 최모(59)씨가 태풍 피해 복구에 동원된 중장비에 머리를 다쳐 숨졌다. 9일 경주경찰서에 따르면 최씨는 이날 자신의 복숭아 농장에서 피해복구 작업중이던 굴삭기 버킷 부위에 머리를 부딪혀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최씨는 태풍이 몰고 온 집중호우에 토사가 밀려 내려와 농장 수로를 막자 굴삭기를 동원해 복구를 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굴삭기 운전기사 윤모(61)씨를 상대로 안전조치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경주/황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