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도대체 중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북한의 핵실험을 둘러싼 중국의 태도는 모호하기 짝이 없다.
겉으로는 핵실험에 반대하고 유엔의 제재 결의에 찬성하는 척하지만 제재에 적극적이지 않고 개별국가 제재에는 반대하는 등 그 속내를 알 수가 없다.
최근 북한의 핵 프로그램 개발 관련 물자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 중국 랴오닝 훙샹그룹이 엄중 제재를 받게 된다는 소문이다.
훙샹그룹은 중국의 중견그룹에 불과하지만 대북 교역의 핵심 기업으로 핵개발에 필요한 여러 물자를 제공하여 큰 돈을 벌어 왔다고 한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중국에 훙샹그룹의 비리를 통보하여 중국이 조치를 취한다는 소문이다.
중국은 중국 정부가 이미 관련 조사를 다 끝내고 발표만 남은 상황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대표 등은 모두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고 비공식 발표를 했다.
이번 조치가 중국이 북한의 도발 행위를 비공식적으로는 용인한다는 외부의 시각을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되길 간절히 바라며 그 결과가 용두사미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 중국을 믿는 사람은 한국에 별로 없다.
미국의 통보에 면피용 조치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여전한 것은 그동안 중국이 취해왔던 이중적 자세 때문이다.
중국은 한국의 통일을 바라지도 않고 북한의 붕괴를 원하지도 않는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과 시시각각 대립하는 중국이 미국에 대들고 싸우고 있는 북한이 싫을 이유가 없을 것이다.
아마도 고마워할 지 모른다.
중국이 한반도의 핵전쟁을 원하지는 않겠지만 북한이 잘 버텨주고, 미국에 대항하여 싸워주는 것을 원하는 중국 태도는 한반도 정세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제발 중국이 정신 차렸으면 한다.
중국은 한국전쟁에서 북한 편을 들어서 한반도 통일을 막은 장본인이다.
사실상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 한국 분단의 책임은 첫번째 한반도를 침략 정복한 일본에 있지만 둘째로 한국전쟁에 개입한 중국에 있는 것이다.
한반도 전쟁이 다시 일어난다면 중국이 책임을 지겠는가?
중국은 한국이 북한을 점령하게 되어 친미 국가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에 한반도의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
또다시 한반도 전쟁이 일어난다면 한국전쟁 때처럼 군사를 파견하는 개입은 하지 않을 지 몰라도 북한을 도울 개연성은 충분하고 여전히 한반도 통일을 막게 될 것이다.
사회주의가 모순이란 것을 깨닫고 시장과 사회를 개방한 중국이 자국 이익 때문에 한반도 분단을 지키겠다는 것은 너무도 국제질서를 위반하는 행위이다.
과거 해방 후 혼란할 때 유행했던 말은 각 국가의 두음자를 따 “소련에 속지말고 미국 믿지마라. 일본 일어난다. 조선사람 조심해라”였다.
지금 우리가 여기에 덧붙이고 싶은 말은“중국 중도를 유지해라”일 것이다.
꼭 한국편을 들지 않아도 중국이 중도만 유지한다면 한반도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현재 중국은 표면적으로는 세계평화를 외치면서 북한을 경제적으로 외교적으로 돕고 있다. 그래서 현재 한반도의 고통은 계속 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과연 우리에게 무엇인가?
중국이여, 세계 평화를 위해 정의를 사랑하고 중도를 지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