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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낙영 vs 박병훈’ 8년 사이 세번째 격돌, 이번엔 누가 웃을까…김석기 의중은?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6-03-09 17:15 게재일 2026-03-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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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매일신문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실시한 6·3지방선거 경주시장 여론조사에서는 주낙영 경주시장과 박병훈 예비후보 간에 물러 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8년째 이어진 라이벌 구도’다. 지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처음 맞닥뜨린 둘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도 격돌하며 경주 정치의 대표적인 경쟁 관계가 됐다. 

2018년 경주시장 선거에서는 주 시장이 웃었다. 당시 선거는 주낙영 자유한국당 후보와 무소속으로 나온 박병훈 후보와 최양식 후보(당시 경주시장), 더불어민주당 임배근 후보 간 4파전으로 벌어졌다. 초반에는 주낙영·박병훈·최양식 후보 간에 3파전 양상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경북도 행정부지사 출신으로 행정 경험과 안정적 시정 운영을 강조한 주 후보가 앞서기 시작했다. 개표결과도 주 후보가 34.99%의 득표율로 승리하며 시장에 당선됐다. 당시 ‘경주토박이’임을 외친 박 후보는 현장 중심 리더십을 내세우고 차별화를 시도했으나 주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두 사람 간 경쟁은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서도 이어졌다. 현직 시장이던 주낙영 후보와 박병훈 후보가 이번에는 당 공천을 두고 다시 맞붙은 것. 열기가 후끈했고 지역사회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박 후보가 낙선 후 권토중래를 꿈꾸며 4년을 다진 영향인지, 현 시장이 나왔음에도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접전을 보이는 등 팽팽했다. 박 후보는 그러나 막판 힘이 달렸고, 끝내 고개를 숙여야했다. 당시 박 후보는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앞섰으나 책임당원 지지율에서 주 후보에 6대4로 밀려 고배를 마셨다. 

 

물러 설 수 없는 둘 간의 대결은 2026년에도 또다시 재현되고 있다. 세 번째다. 시민들은 ‘이 정도면 운명의 대결’이라고들 입을 모은다. 이번에도 박 예비후보는 도전하고 주 시장은 수성을 하는 형국이다. 현재 드러난 양측 세를 분석하면 누가 앞선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이는 이번 본지 여론조사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박 예비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다소 앞서지만 이 정도 차이는 언제든지 뒤집기가 가능하다. 양측이 더욱 긴장하는 이유다. 그동안 현직이라 선거 운동에 제한이 있었던 주 시장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이번 주말 휴직을 하고 본격 선거판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주 시장 측은 “그동안 경주시장 선거운동은 100미터 경기에서 사실상 박 예비후보 혼자 출전 한 셈과 같았다”며 주 시장이 시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 추세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국민의힘 경주시장 선거 결선에는 주 시장과 박 예비후보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 외에도 여준기 경주시체육회 회장과 이창화 전 국가정보원 담당관, 정병두 전 농협중앙회 회장 후보자 등 3명이 예비후보로 뛰고 있지만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앞으로 지지율이 파격적으로 상승하지 않는 한 이들이 결선에 오를 수 있는 길은 전략공천뿐이다. 그러나 현 상태에선 그 또한 녹록치 않아 확률은 낮다.  

이번 조사결과, 주 시장과 박 예비후보는 오차범위 내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작은 변수가 생겨도 판세는 출렁일 수밖에 없다. 두 사람이 결선에서 마주할 경우 맞이하게 될 가산점 여부도 관심 대상이다. 둘 다 가산점은 없다. 다만, 일각에서는 박 예비후보의 탈당 이력을 두고 감산점을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박 예비후보 측은 음해라고 주장한다. 박 예비후보는 “탈당이 1회 있었으나 2020년 국회의원 선거와 2022년 시장 경선 과정에서 페널티 적용 대상에는 제외됐었다”면서 이번에도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최근 10년간 공천 불복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및 당선경력자(공천접수 후 탈당한 자에 한해 적용)에게 최대 20점의 감산점을 주기로 하는 기준을 공고해 두고 있다.  

당 공관위 서류 심사에서 감점이 없다면 남은 선거에서 가장 큰 변수는 김석기 국회의원의 의중이다. 경주지역 국힘 책임당원 1만3천여명의 지구당 위원장인 그는 국민의힘 소속인 최병준 경북도의회 부의장 등 6명의 도의원과 이동협 시의장을 비롯한 19명의 경주시의원을 진두지휘 할 수 있다. 모두 김 의원으로부터 공천을 받거나 추천받아 당선됐으며 책임당원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또 6월 선거에서 국민의힘 시도 의원 공천을 희망하는 예비후보들도 상당하다. 따라서 김 의원이 나서 이들을 독려하면 언제든지 판을 뒤엎을 수 있다. 김 의원은 아직까지는 일절 입을 다물고 있다. 한때는 박 후보와 국회의원 공천을 두고 다투기도 했지만 직전 총선에서 큰 도움을 받아 긴장관계가 해소된 탓인지 더욱 정중동이다. 그래서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이번 선거에 크게 개입치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정치는 생물. 김 의원은 차기 4선을 노리고 있다. 가만있다가는 당선된 시장으로부터 차기 선거를 기대기가 쉽잖다는 것을 누구보다 노련한 김 의원이 모를 리 없다. 경선 막판에 알게 모르게 조율하며 나설 가능성은 언제든지 상존하기에 주 시장과 박 예비후보는 김 의원의 일거수일투족에 신경을 곧추세우고 있다. 오차범위 내에서의 경쟁이라 김 의원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인지 김 의원 측근들도 설화를 우려, 말을 극도로 아끼고 있다.    

이번 주말 주낙영 시장이 현직을 휴직하고 사무실을 개소하면 시장 선거 열기는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주 시장은 차기 선거 출마를 접은 이동협 시의회 의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지원 캠프를 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출마 당사자들과 달리 시민들의 분위기는 아직 차분하다. 다만, 이번 선거를 관통하는 중심축이 있다. 민심이다. 그중 핵심은 주 시장과 박 예비후보를 어떻게 바라보느냐 여부다. 재선의 주 시장을 3선까지 시키는 것이 적정한지, 아니면 박 예비후보에게 행정을 맡겨도 되는 것인가에 대한 담론을 두고 시민들이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A전 경주시의원은 “이 논쟁이야말로 경선 끝까지 가며 이야기가 될 것”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를 분석하면 주 시장은 20대와 30대, 40대에서 각각 36.8%, 39.1%, 36.2%를 받아 20대에서 19%, 30대에서 23%. 40대에서 22.9%를 얻은 박 후보를 앞섰다. 반면 박 후보는 노장층에서 주 시장에 비해 우위를 보였다. 박 후보는 50대에서 45.7%, 60대 49.7%, 70대 이상 43.2%의 지지를 획득해 주 시장의 50대 24.8%. 60대 24.9%. 70세 이상 35.4%를 다소 여유롭게 따돌렸다.  

선거구별로는 두 후보가 2선거구(감포읍·외동읍·문무대왕면·양남면·동천동·보덕동)를 제외하고는 1선거구(현곡면·성건동·황성동), 3선거구(안강읍·강동면·천북면·용강동), 4선거구(건천읍·내남면·산내면·서면·황오동·황남동·선도동·월성동·불국동)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었다. 2선거구는 박 예비후보가 36.3%의 지지율로 주 시장 28.1%를 약간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정당지지도 또는 호감이 가는 정당’에선 국민의힘이 64%로 압도적으로 높아 국민의힘 공천이 시장 당선 티켓임을 예고했다. 이 조사에서 민주당은 20.7%, 개혁신당은 2.2%, 진보당은 1.1%, 조국혁신당은 0.6%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경북매일신문이 여론조사전문업체인 (주)에브리리서치에 의뢰해 경주시 거주 만 18세이상 유권자 600명을 대상으로 지난 6~8일 유·무선(유선전화 RDD 20%, 휴대전화 가상번호 80% 활용)을 혼용한 ARS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p다. 응답률은 4.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황성호·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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