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 상생협약… 파업 없이 임금 3.34% 인상 등 합의이뤄
대구 시내버스 노·사 임금협상이 난항 끝에 17일 새벽 가까스로 타결됐다.
대구시와 대구버스노동조합, 대구버스운송사업조합은 17일 오후 2시 대구시청 2층 상황실에서 시내버스 노사정 상생협약식을 열고 버스 운전기사 임금 3.43%(시급)와 근속연수 1호봉을 1년 미만에서, 3년 미만을 내용으로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노조는 이번 시내버스 임단협에서 시급 8.2%(월 29만7천560원) 인상을 요구했으나 대구시의 어려운 제정여건과 시내버스 운행 중단 시 겪게 되는 시민불편을 감안해 하향 조정된 3.34%(12만3천원) 인상안을 수용했다.
특히, 시민들의 세금으로 지원되는 재정지원금을 줄여나가는 시내버스준공영제 혁신의 정신을 존중해 현재 1호봉 근속 기간을 1년 미만에서 3년 미만으로 호봉체계를 조정하는데 합의했다.
이번 호봉체계 조정으로 5년간 근속기간 연장에 47억원, 상여금 조정으로 118억원 등 총 205억원의 인건비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돼 그동안 `혈세 먹는 하마`로 불리던 대구 시내버스 재정지원금이 상당 부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노조와 조합, 대구시는 (가칭)미소친절시내버스 노사정 실천협의회를 구성·운영키로 했다.
대구버스노동조합 정병화 위원장은 “노조의 입장도 있으나 대승적 차원에서 협약을 체결했다”며 “앞으로 시내버스 준공영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노조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금 대구는 영남권신공항 백지화와 사드 배치로 공항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사가 임금을 두고 다투고 파업까지 가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는데 공감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