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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서 또 화학물질 유출사고

김락현기자
등록일 2016-06-29 02:01 게재일 2016-06-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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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유리 가공 업체<BR>액체 폐질산 3t 유출<BR>직원 1명 가벼운 부상<Br>최근 4년새 4건 발생
▲ 구미합동방제센터 관계자가 28일 새벽 구미국가산업3단지 ㈜이코니 1공장에서 화학물질 유출 사고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소석회가 바닥에 뿌려져 있다. /구미소방서 제공

지난 2012년 `불산`유출 사건을 겪은 구미시에서 또다시 화학물질이 유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번에는 `질산`과 `염산` 등이 섞인 폐화학물이다.

28일 오전 2시 38분께 구미시 시미동 구미국가산업3단지 내 이코니 1공장에서 30t 크기의 탱크 안에 보관하던 액체로 된 폐질산 3t이 유출됐다.

이 업체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에 사용되는 LCD 유리를 깎는 업체로, LCD 패널을 매끄럽게 만드는 공정에 사용한 질산과 염산, 불산 등의 폐화학물을 탱크에 보관해 왔다.

사고는 이 탱크에 이물질이 들어가 화학반응을 일으키면서 탱크 안에 보관 중이던 10t의 폐화학물질 중 3t이 유출된 것.

이 사고로 직원 1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방재당국은 사고 발생 3시간여만인 오전 5시 35분께 폐화학물을 모두 회수했다.

소방관계자는 “폐 화학물질을 모두 회수한 후 주변의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유해화학물질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한 시민은 “아직도 불산 사건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잊을 만 하면 발생하는 화학물질 유출사고 때문에 살 수가 없다”면서 “정부와 구미시 등 관계기관은 화학물질 유출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시급히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시민은 “사고가 발생한 이코니 공장은 낙동강과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으로 안다. 다행히 강물로 흘러들어 가지는 않았지만, 언제까지 이런 공포에 시달리며 살아야 하는지 답답한 심정이다”며 “정부기관에서 화학물질을 이용하는 업체에 대한 안전점검을 보다 강화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불안은 이런 화학물 유출사고가 잊을 만 하면 다시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발생한 구미시 화학물질 유출사고를 살펴보면 2012년 9월 27일 휴브글로벌에서 불산이 누출돼 5명이 숨지고 주변 공장 직원과 주민 1만여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듬해 3월 2일에는 구미 LG실트론에서 불산, 질산 등이 섞인 화학물질이 유출됐으며, 3일 뒤에는 구미케미칼에서 염소가스 누출로 1명이 다치고 160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한편, 경찰은 폐화학물 탱크에 이물질을 들어간 원인과 화학물질에 대한 매뉴얼이 제대로 지켜졌는지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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